• 검색

"다시 성장" 선언한 정용진, '투 트랙' 전략의 핵심은

  • 2025.03.05(수) 06:00

'취임 1년' 정용진 회장, '성장 재개' 선언
초격차 시장 지배력·내실 통한 사업 정상화
"본업 경쟁력 강화해 압도적 지배력 키워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그래픽=비즈워치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성장' 카드를 빼들었다. '투 트랙' 전략으로 성장 패달을 밟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 회장이 제시한 투 트랙 전략은 단순 명료하다. 잘 하고 있는 사업은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부진한 사업은 정비를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8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성장 재개'를 핵심으로 하는 그룹의 향후 전략과 나아갈 방향을 공유했다고 5일 밝혔다.

정 회장은 작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고강도 혁신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점포 방문객 증가와 실적 개선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냈다. 또 과감한 수시 인사로 조직 긴장도를 높였다. 정 회장은 작년 한 해동안 과감한 쇄신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다.

정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본업 경쟁력 극대화'다. 이를 통해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시장을 리드하는 계열사들은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부진했던 이커머스와 건설 등은 올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 확실한 성장 기틀을 완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우선 이마트의 경우 지난 2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다.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수도권에만 3개의 매장을 열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매장 수는 지난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후 작년까지 꾸준히 감소해왔다. 코로나 등 외부 요인과 경기침체, 온라인 등에 밀려 위축됐던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올해를 외형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3곳에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또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올해 2곳을 포함해 새로 여는 점포 상당수는 트레이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고있다.

정 회장은 “경기가 좋지 않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형 성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이 ‘일부러 가고 싶은’ 접점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핵심 미션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푸드마켓이다. 지난해 대구 수성점에 이어 상반기에 여는 고덕점도 푸드마켓으로 꾸밀 예정이다. 매장 리뉴얼을 통한 ‘몰 타입 전환’도 계속 확대한다.

이와 함께 수익성 확보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를 아우르는 통합매입 시너지를 늘릴 예정이다. 

작년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스타벅스도 초격차 지배력 확대에 나선다. 스타벅스는 올해도 100곳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연다. 또 스페셜 스토어도 확장할 계획이다. 스페셜 스토어는 제주, 의암호 등 수려한 풍광을 갖춘 명소에 여는 ‘더(THE) 매장’과 전통시장과 고택 같은 이색 공간에 여는 ‘콘셉트 매장’으로 구성된다.

/사진=신세계그룹

이뿐만이 아니다.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정 회장은 추임 후 지난 1년간 이커머스, 건설 등 부실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을 일정 부분 정비한 만큼 올해는 ‘완전 정상화 원년’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700여 개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 커버리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G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세계건설은 지난 2월 상장 폐지를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의 본업경쟁력을 응축한 결과물인 ‘노브랜드’를 도입, 내년 전체 점포의 60% 이상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단행했던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직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 것은 물론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으로 혁신을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