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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호황' 백화점 3사, 외국인 덕에 함박웃음

  • 2026.05.13(수) 07:20

1분기 신세계·롯데·현대百 '최대' 실적
외국인 매출 비중 20% 육박
K콘텐츠 인기에 내수 부진 정면 돌파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백화점 '빅3'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이어진 데다, 고마진 상품군인 패션 부문 판매 호조까지 더해지며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장사 잘 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의 1분기 순매출은 7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7% 증가한 141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명품과 패션을 포함한 전 장르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명품 매출은 30%, 패션 매출은 12% 늘었다.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도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특히 본점 외국인 매출은 141% 급증하며 외국인 매출 비중이 28.4%까지 확대됐다. 신세계는 K콘텐츠 관심이 백화점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하며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래픽=비즈워치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8723억원, 영업이익은 47.1% 늘어난 191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실적 개선은 대형 점포가 이끌었다.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 주요 점포 매출이 19% 증가했다.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92% 늘었다.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외국인 매출 비중도 23%까지 확대됐다. 해외 사업 성장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해외 사업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5억원, 7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8.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6325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7% 늘어난 135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추운 날씨 영향으로 겨울 아우터를 비롯한 고마진 패션 상품 판매가 늘어난 점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매출이 121%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쇼핑 성지로

이번 실적 반등의 핵심 키워드는 '외국인'이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들의 쇼핑 거점이 면세점에서 백화점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백화점 쇼핑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백화점이 선보인 '체류형 콘텐츠'가 외국인 발길을 돌렸다. 과거 면세점에서 화장품 뭉칫돈을 쓰던 관광객들이 이제는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찾아 K컬처를 즐기고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바꿨다.

실제로 신세계 본점에서 진행된 BTS 팝업스토어나 현대백화점의 K푸드 콘텐츠는 외국인 고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 롯데백화점이 춘절 기간 선보인 중국인 맞춤형 문화 마케팅과 중국 현지 플랫폼에 백화점 공식 채널 개설 등 '타겟 마케팅'도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해당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 경유 외국인을 대상으로 더현대 서울 방문 프로그램인 '환승투어'를 운영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신세계 본점 아웃도어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하는 모습/사진=신세계

백화점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4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신규 K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점 '더 헤리티지'와 아카데미 콘텐츠를 연계한 K컬처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본점에서 '2026 롯데타운 명동 페스티벌'을 열고 'K방탈출 게임'을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이다. 본점을 '글로벌 K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식당 예약과 모바일 택스리펀드, 통번역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활용한 오프라인 쇼핑 경험 차별화에도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인 매출 확대는 단순한 실적 보전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백화점이 쇼핑 공간을 넘어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는 '글로벌 허브'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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