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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에 들어선 '사핀'…태광, '뷰티 사업' 속도 낸다

  • 2026.06.11(목) 15:45

마린 생츄어리 콘셉트…체험 공간 확대
'D2C 전략'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정조준
애경산업 인수 후 첫 행보…투트랙 가동

사핀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사진=윤서영 기자 sy@

"피부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핀'이 처음 화장품을 만들 당시 던졌던 질문이다. 이 물음은 단순히 시장의 트렌드를 좇기 위한 것이 아닌 '지속가능성'과 '피부 본질 회복'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작점이 됐다. 덕분에 사핀은 한국 바다에서부터 추출한 원료를 기반으로 한 독점 성분 개발에 성공하는 등 제품 차별화도 꾀했다.

사핀은 태광그룹의 신설 코스메틱 계열사 '실'의 첫 번째 브랜드다. 10~30대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K뷰티 시장에서 3040세대 여성을 핵심 타깃으로 삼았다. 고기능 스킨케어와 감도 있는 브랜드 경험의 결합을 통해 '매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K뷰티 글로벌 스탠다드'를 새롭게 확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바다를 옮겼다

사핀은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마린 생츄어리'를 콘셉트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팝업스토어에는 브랜드 몰입존부터 제품 체험존, 이벤트존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도 마련했다.

11일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두고 찾은 사핀 팝업스토어는 마치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푸른색과 파스텔톤이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 해양 생태계를 연상시키는 디스플레이가 팝업 공간의 몰입감을 높였다. 비교적 넓지 않은 매장 규모에도 불구, 효율적인 동선과 연출을 토대로 브랜드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었다.

사핀의 '스킨 리버스 캡슐 앰플'./사진=윤서영 기자 sy@

특히 눈길을 끈 건 브랜드 '몰입존'이다. 입구 왼편에 위치한 이곳은 제품을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전시하는 등 '깨끗한 바다' 같은 느낌으로 연출됐다. 브랜드를 처음 접한 방문객도 사핀이 추구하는 아이덴티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핵심 공간이었다. 여기에 물이 화장품의 유효 성분을 전달하고 피부 흡수를 돕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사핀의 핵심 기술인 독자 성분 '리버스 마린'도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사핀은 리버스 마린 개발을 위해 남해의 해조류와 서해 머드, 동해 해양심층수 등 국내 바다 유래 원료를 해양생명공학과 더마톨로지(피부 과학) 연구 기술로 융합해 활용했다. 이번에 출시한 토너와 앰플, 크림, 패치 등 '스킨 리버스' 라인업 모두 이 성분이 공통적으로 적용됐다.거침없는 질주

사핀은 향후 소비자 직접 판매(D2C)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은 팝업스토어, 온라인은 자사몰이 핵심이다.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대규모 유통망 입점을 서두르기보다 제품 경쟁력과 소비자 반응을 검증,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후에는 브랜드 포지션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태광그룹 계열사와 함께 중장기적인 시너지도 모색할 생각이다. 현재 태광그룹은 사핀을 비롯해 색조 화장품에 강점을 가진 애경산업과 헤어케어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동성제약까지 이른바 '뷰티 삼각편대'를 구축 중이다. 사핀은 애경산업의 유통망, 동성제약의 개발 역량이 브랜드 성장과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핀 '스킨 리버스 앰플 토너'./사진=윤서영 기자 sy@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재로선 미국을 최우선 시장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K뷰티가 미국에서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성분·기술력, 빠른 트렌드 대응력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미국 이외에도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있다.

김진숙 실 대표는 "K뷰티 인디 브랜드가 성공한 배경에는 민첩성과 기민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서는 그런 속도를 낼 수 없는 만큼 빠른 대응력을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미래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카테고리까지 폭넓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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