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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새로운 화폐 질서를 꿈꾸다
①공상 과학 영화처럼 등장한 비트코인
②탐욕스런 금융의 본질을 찾아…
③{근대 금융의 위기=신용•신뢰의 위기}?
④화폐의 새 질서를 요구한 비트코인
인종이 다르다. 쓰는 말도 다르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이다.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체제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쓰는 돈은 모두 같다. 돈을 찾으러 허겁지겁 은행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무선 통신이 가능한 곳이면 내 스마트폰(device)은 인터넷을 통해 어떠한 결제도 할 수 있다.
흔한 공상 과학 영화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미래 사회를 소재로 한 많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런 결제 수단이다. 환전도 필요 없다. 외국에 나가 ‘이 물건은 우리나라 돈으로 얼마나 되지?’ 하면서 순간적으로 머리를 돌리지 않아도 된다. 같은 돈이니 그런 것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 물론 수수료 걱정도 없다.
이런 상상이나 공상은 이미 아주 가까운 곳까지 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혁신은 눈부시다. 손목에 차는 전화기로 내 몸을 체크할 수도 있다. 안경을 쓰고 말만 하면 사진을 찍는다. 무인 자동차도 곧 나올 태세다. 가상 현실을 만들어주는 홀로그램 영역은 빛의 속도로 달린다. 머지않아 홀로그램 이미지로 통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물 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 Machine to Machine: IoT)의 발전은 공상으로만 생각하던 미래 세계의 모습들을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앞에 갖다 놓고 있다. 인터넷의 빠른 대중화와 무선 통신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영화에서만 보던 것들이 순간 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현실 세계로 다가왔다. 벌써….
◇ 이미 주변에 널린 디지털 화폐
지구 공통 화폐라고 그렇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정보통신기술(IT)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기술적으론 이미 공상이라고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현재 현실 세계엔 일정하게 돈의 가치를 지닌 디지털 통화가 널려있다. 인터넷 상점에선 쿠폰으로 물건값을 할인받는다. 각종 포인트(마일리지)를 모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일상이다.
굳이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신용카드로 버스나 택시를 탈 수도 있다. 그마저도 귀찮다면 스마트폰에 전자지갑 앱을 깔아 무선통신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 결제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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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핑을 해보면 생각보다 이미 많은 정보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카페가 만들어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소도 벌써 3개나 만들어졌다. 생활 속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점은 몇 곳 없는데도 말이다.
비트코인과 관련해 여러 얘기를 정리한 책도 나왔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세미나를 열어 관심을 보였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14년 마이크로 트렌드 30대 기술에 P2P(Peer to Peer) 금융과 P2P 디지털 통화 유통 플랫폼을 올렸다. P2P는 이전 디지털 통화와 비트코인을 다르게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손에는 명확히 잡히지 않는 비트코인. 앞으로도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크게 요동칠 때마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거래하겠다는 상점이 생길 때마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결제시스템인 비트코인의 활용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