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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금리 떨어질 일만…고정금리보다 낮아질까

  • 2025.02.20(목) 07:50

1월 코픽스 하락에 주담대 변동금리 0.14%P 낮아져
다음주 기준금리 완화 전망…변동금리 더 떨어질 듯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차주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다음 주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지고 코픽스 역시 내림세를 유지할 공산이 커 한때 치솟았던 변동금리가 점차 안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0.14%포인트씩 내렸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가 1월 코픽스를 발표하면서 이튿날부터 즉시 금리에 반영됐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코픽스 내리니 주담대 변동금리도 '뚝'

국민은행의 신규코픽스 변동금리(6개월)는 기존 4.6~6%에서 4.46~5.86%로, 신잔액코픽스 변동금리는 4.71~6.11%에서 4.65~6.05%로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신규코픽스 변동금리(6개월)를 4.88~6.08%에서 4.74~5.94%로 내렸다. 신잔액코픽스 변동금리도 0.14%포인트씩 내린 4.78~5.98%로 설정했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 한동안 변동금리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데다 현재 주담대 변동금리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인위적으로 상향 조정한 측면이 있어서다.

실제 은행들은 하나둘 가산금리를 낮추는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주기형·혼합형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마찬가지로 농협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최대 0.6% 내렸고, 우리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 최대치를 기존 연 1.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넓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고정금리 쿼터 지정 등으로 고정금리는 유지하고 변동금리를 끌어 올렸다"며 "고정금리를 낮추기는 쉽지 않지만, 변동금리의 경우 기준이 되는 코픽스 등이 하락세라 금리를 조금씩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기, 고정·변동금리 역전 가능성도

관심사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질지다.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최대 1%포인트 높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규코픽스 변동금리(6개월)은 4.46~5.86%지만, 고정형(혼합·주기) 금리는 3.85~5.25%로 0.61%포인트 차이가 난다.

고정금리는 장기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변동금리보다 높은 가산금리를 붙인다. 이 때문에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이런 암묵적 규칙이 깨진 건 작년까지 이어진 고금리를 반영한 것이지만,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확대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질적으로 개선하겠다며 2014년부터 은행권에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요구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행정지도를 통해 4대 은행의 주담대 중 30%를 고정금리로 확보하도록 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가산금리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코픽스 역시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치는 예금금리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차주들은 이런 움직임을 빠르게 읽고 있다. 최근 주담대 실행 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가 증가하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예금은행에서 변동금리를 택한 사람의 비중은 18.7%로 작년 8월(3.9%)부터 매월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금리가 당장 이자 부담이 더 적기도 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고정금리를 택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면서도 "금리 인하기가 시작되면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진다면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차주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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