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들의 최근 영업 행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근 카드사들이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마케팅에 치중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론을 확대하면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http://cdn.bizwatch.co.kr/news/photo/2017/08/28/69065dc81891e5262ab798ca490dd429161659.jpg)
핀테크 산업의 발전 등으로 카드사들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는 만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게 진 원장의 판단이다.
진 원장은 28일 금감원 간부 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으로 보고 받은 뒤 이같이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4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84억원보다 44%나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38억원, 879억원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등을 지나치게 확대하면서 순익이 줄었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금감원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데다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비경상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진 원장은 이에 대해 "카드사들이 수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론 확대를 추구하는 것은 향후 카드사 경영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카드사들이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한 제살깎기식 마케팅 경쟁과 손쉬운 카드론 영업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기 지급결제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의 잠재 부실 방지를 위해 연체율 등 부실화 지표를 상시 점검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