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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앱 탐구생활]카뱅·카카오페이, 같지만 다른 것

  • 2020.12.03(목) 14:20

카뱅, 편의성 높지만 금융혜택은 후퇴
카카오페이, '일상생활 금융플랫폼' 진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카카오뱅크는 혁신과 편의성으로 무장한 금융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편의성에 의존한 채 또다른 혁신을 좀처럼 꿈꾸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같은 가족인 카카오페이에게 금융 플랫폼 위치를 뺏기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편리한 금융생활'을 앞세워 금융권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카카오페이가 '일상금융플랫폼'을 자처하면서 카뱅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한지붕 두 가족간 경쟁인 셈이다.

◇ 카뱅 2.0 200일…여전한 편의성‧낮아진 금융혜택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버전을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편의성을 더욱 고도화 했다. 여전히 카카오뱅크의 편의성은 다른 은행에 비해 높다.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회와 이체 외 다른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유도성 팝업이나 배너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화면 편집을 통해 수신상품 계좌의 순서 편집도 고객이 원하는대로 수정도 가능하고 계좌명도 자기자신이 직접 붙일 수 있어 용도를 확인하기도 수월하다. 카카오뱅크 2.0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편의성이 강화됐다.

전체 메뉴도 예‧적금 가입, 대출, 신용정보 및 해외송금 등 기타 금융서비스, 제휴서비스 가입 등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메뉴로만 구성됐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10대전용 서비스인 '카카오 미니(mini)'만 새로 추가됐을 뿐이다.

하지만 오히려 카카오뱅크가 '조회와 송금만 편하다'에 갇혀있다는 평가도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지나치게 적어서다.

카카오뱅크에서 판매중인 여·수신상품 금리. 시중은행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

출범 이후 높은 수신금리‧낮은 대출금리가 장점이었던 모습도 점점 퇴색되고 있다. 오히려 주요 시중은행보다 혜택이 적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인 자유적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1.30%로 시중은행과 비교해 금리경쟁력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최대 연 2.0%까지 금리를 주는 저금통 서비스 역시 납입한도가 10만원에 불과하다.

일례로 신한은행의 ‘신한 인싸’ 자유적금은 최고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KB국민ONE적금(자유적립식)’의 최고금리는 1.65%로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보다 금리가 높다.

대출도 마찬가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2.81%다. KB국민은행 2.48%, 신한은행 2.41%, 하나은행 2.76%, 우리은행, 2.32%, NH농협은행 2.60%보다 높다.

특히 주요 은행은 신용등급 10등급까지 신용대출을 취급했지만, 카카오뱅크는 신용등급이 높은 1등급에서 6등급까지만 실행했다. 그럼에도 최우수 고객군으로 꼽히는 1~2등급 고신용등급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가 주요은행에 비해 0.2%포인트 이상 높다. 영업점 없이 대출이 이뤄져 인건비 등을 절감해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셈이다.

종합하면 지난 4월 카카오뱅크 2.0을 출시하면서 편의성은 확대했지만 금융혜택은 더욱 줄어든 200일이었다.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혁신이라는 이름아래 영업을 펼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하는 측면이 있다"며 "오픈뱅킹이라는 금융권 변혁에도 늦게 참여했고 금융혜택도 시중은행에 뒤쳐진다. 그렇다고 중신용자에게 중금리 대출을 적극 공급하지도 않는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무엇을 내세울 것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 200일 사이 치고 올라온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가 4월 편의성 업데이트 이후 답보하고 있는 사이 카카오의 주요 금융플랫폼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는 ‘일상생활 금융플랫폼’을 목표로 연이어 거듭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와 송금 기능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탑재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유지해왔다. 올해 2월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 증권)을 인수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금융영토 넓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오픈뱅킹을 기반으로 자산을 관리해준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다.

일단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기능에 신용등급 조회, 자산관리, 대출비교, 소액투자 등 제공하는 서비스를 더욱 다변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출비교를 내놓으면서 대출이자 일부를 지원해주는 이벤트까지 펼치고 있다.

카카오페이앱을 따로 설치하면 오히려 은행앱에 가까운 다양한 서비스를 재공한다. 카카오페이에 오픈뱅킹 등을 통해 타은행 계좌나 사용중인 카드를 등록하면 계좌내역, 투자내역, 소비지출내역까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앱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 증권을 인수하면서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시 지원하는 일종의 마일리지를 활용한 소액 투자 기능도 내놨다. 카카오페이 증권에서 내놓은 펀드 가입도 가능하다. 단 펀드 외 개별 종목투자는 제공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에서는 이 외에도 전자문서 보관함, 간편인증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간편결제와 송금이라는 일상 속 기본적인 금융서비스에서 종합금융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보다 카카오페이를 주력 금융플랫폼으로 확립하려는 데에는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결국 지배구조 탓이라는 분석이 많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가 아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34%만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당시 함께 컨소시엄을 이룬 KB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한국투자벨류자산운용 포함), 넷마블,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테센트, 예스24 등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영권은 카카오가 가지고 있지만 한국투자금융과 자회사인 한국투자벨류자산운용을 포함해 똑같이 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식’ 경영을 펼치는데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완전 자회사다. 그만큼 카카오식 의사결정이 더욱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간 시너지가 크지 않고 대주주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보다는 카카오페이 쪽에 공을 더 많이 들이는 모습"이라며 "당장 카카오뱅크에서 제휴해 가입 가능한 주식계좌에 카카오페이 증권은 빠져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들어가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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