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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은 시작일 뿐…박터지는 중금리 대출 시장

  • 2021.06.22(화) 07:00

[선 넘는 금융]
인뱅, 중금리 대출 확대 본격화
P2P도 합류, 금융지주도 변수로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확대 방안을 내놓은 이후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일단 금융업권에서는 기존 중금리 대출 취급 기관 중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종전에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던 업권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탈락한 차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대한 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를 수용할 경우 금융지주와 인터넷전문은행 간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인터넷전문은행, 왜 유리한가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유리할 것이란 전망되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중금리 대출 개선방안을 살펴보면 은행이 취급하는 대출 중 신용등급 하위 50% 이하(KCB기준 820점 이하)에게 취급 된 대출 중 6.5% 이하로 취급된 대출은 모두 중금리 대출로 보기로 했다. 

다른 업권(△상호금융 8.5% △카드 11.0% △캐피탈 14.0% △저축은행 16.0%)에 비하면 금리 차이가 10%포인트나 넘게 차이난다. 

게다가 최근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더 많은 고객을 수용하기 위해 신용평가모델 고도화까지 나선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을수록 신용점수가 높아야 대출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 할수록 신용점수에 따른 대출탈락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한 이후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에게 제공하는 대출 공급량이 2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점수 820점 고객에게 제공하는 대출 공급액은 99.31%, 건수는 74.3% 증가했다"며 "전체 무보증 신용대출 비중 중 820점 이하 고객 공급 비중은 15.1%에서 25.9%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P2P금융, 인터넷은행에 도전장

최근 법적 테두리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P2P금융 업권의 경우 이번을 성장의 도약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넷전문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금융당국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 상 등록여건을 구비한 에잇퍼센트, 렌딧, 피플펀드컴퍼니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개인신용 중금리대출을 주력으로 해왔던 렌딧은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평가모델에 부동산 정보, 통신정보, 소비활동 데이터 등 비금융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렌딧과 마찬가지로 중금리 신용대출을 주력으로 해왔던 피플펀드컴퍼니 김대윤 대표는 "지난 5년간 축적해 온 중금리 대출에 대한 경험과 쌓아온 데이터,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중금리 신경쓸 때가 아니다

대표적인 중금리 대출 공급권이었던 저축은행의 경우 중금리 대출 확대 보다는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저신용자 포용방안을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이다.

내달 법정 최고금리가 종전 24%에서 20%로 인하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종전 대출 금리가 20%를 넘는 대출에 대해 서도 최고금리를 소급적용해 인하해주기로 하는 내용이 담긴 금리부담 완화방안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에서 공급하던 대다수의 중금리 대출은 이미 금융당국이 새로 마련한 중금리 대출 상한을 충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신용자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지주표 인뱅, 판세 바꿀까

다양한 업권에서 중금리 대출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다만 여전히 가장 경쟁력이 높은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금리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접근성 부분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높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수신 기능도 제공하는 등 기존 은행이 개인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타 업권에 비해 가장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고 이는 그만큼 접근성이 높다는 얘기다. 결국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견제할 만한 곳은 결국 시중은행 밖에 없지만 중금리 대출 확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정책상품 외에 따로 중금리대출 확대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진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금융지주가 직접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운다면 현재 출범했거나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3사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은 금융지주 차원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한 바 있다. 

이들은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해 종전 은행에서 집중 공략하지 못했던 서민금융 쪽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바 있다. 서민금융의 핵심인 중금리 대출 시장을 중점 공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설립하겠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서민 특화 은행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경쟁하는 분야가 인터넷전문은행과 겹칠 것이며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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