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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제자리 맴돈 실적…중간배당 재개 '눈총'

  • 2021.08.24(화) 14:38

[워치 전망대]SC제일은행
상반기 실적 소폭 증가…2분기는 후퇴
중간배당 재개에 노조 국부유출 반발

SC제일은행이 올 상반기 실적이 소폭 증가하며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순익이 후퇴했다. 시중은행 실적 전반이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성큼 전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변변찮은 실적에도 지난해 쉬어갔던 중간배당을 빠르게 재개하며 눈총을 사고 있다. 과거 과도한 배당 이력까지 재조명 받는 모습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상반기 순익 소폭 늘어 …2분기엔 후퇴

24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1848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89억원으로 1% 늘어났다.

반기 실적이 거의 제자리에 머문 가운데 2분기 순익은 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7%가량 후퇴했다. 1분기 1029억원 순익보다도 3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순이자손익(4961억원)과 순수수료손익(1301억원)이 나란히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금융상품 관련 순손익 등이 포함된 기타영업손익에서 적자폭이 커졌다. 충당금 및 충당부채 반영전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2754억원에서 2516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충당금 환입 등이 실적 감소를 방어해줬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작년보다 354억원 감소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SC제일은행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 등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에 따른 대출자산 확대 및 저원가성 예금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자산관리(WM) 부문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호조였던 외환 트레이딩 부문이 주춤하면서 감소했다. 

SC제일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화 예수금은 51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47조4000억원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원화 대출금 역시 44조1181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 43조원 수준에서 소폭 늘었원화 예대율의 경우 92.46%로 90%를 웃돌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 말 94.35%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수익성 지표도 소폭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4% 및 7.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와 0.3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중간배당 재개...100% 해외송금 눈총

고만고만한 실적에도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잠시 쉬어갔던 중간 배당 재개에 나섰다. 배당금 규모는 총 800억원 규모로 100%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 스탠다드차타드(SC) NEA에 전액 송금된다.

SC제일은행의 중간배당은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중간배당을 매년 꾸준히 병행해오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를 감안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었다. 

2018년 회계연도의 경우 5000억원의 중간배당금을 실시해 이보다는 줄어든 수준이지만 큰 폭의 실적 증가를 동반하지 않으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모그룹인 SC그룹으로 송금되는 배당금 규모가 과도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국부유출이란 비난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SC제일은행의 최대주주 SC NEA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SC NEA의 최대주주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 Bank) 홍콩이다. 

최근 SC제일은행 노조는 SC제일은행의 배당 결정에 반발하며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SC제일은행지부는 지난주 성명서를 통해 통상 20~30%의 배당성향에 비교해 SC제일은행은 2019년 배당성향이 208%에 달했으며, 2014년에는 적자임에도 1500억원을 배당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조치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은행에 투자돼야 할 금액이 배당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2005년 이후 SC제일은행에서 가져간 배당금이 2조6000억원, 브랜드 사용료를 포함할 경우 3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주 발표된 금융위원회의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융위는 지역 예금을 받는 금융사가 지역경제 성장을 돕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역재투자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지역이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시·도로 이뤄지면서 SC제일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가장 낮은 등급인 '미흡' 평가를 받았다. 
 
SC제일은행은 중간배당은 회계결산 결과에 따른 일상적인 경영 관점에서 결정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 유지 측면과 국제기준, 국내 가이드라인 등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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