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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 없었지만…물가불안 금융위기 후 최고

  • 2022.05.08(일) 08:00

[경제 레이더]
11일 미 소비자물가…연속 빅스텝 뒷받침 전망
국내 수출입물가·금융동향서도 불안요인 비칠듯

전 세계 금융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예상대로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22년 만에 단행된 '빅스텝'이었다. 하지만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은 그나마 덜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지난달 수출입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의 금융 활동도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트 스텝 선 그은 연준…매파 기조는 유지

미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행 0.25~0.5%에서 0.75~1%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8일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장에선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까지 염두에 두며 긴장했지만 현실은 빅스텝에서 멈췄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 기조가 완만해진 것은 아니다. 파월 의장이 향후 2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검토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추가 빅스텝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연준은 오는 6월부터 양적긴축(QT)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연준은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다. 연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봉쇄 등을 물가 상승 원인으로 분석하면서 "이에 대한 위험을 매우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1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향후 연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한 단초가 될 전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PI는 높은 수치를 기록해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긴축 부담이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며 "물가지수가 높으면 연준의 긴축 부담이 재차 부각돼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물가는 얼마나?

물가 상승 압력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큰 골칫거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경제 제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봉쇄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불안이 심화하는 탓이다.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는 이 같은 외부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물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106.85)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10월) 이후 13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4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지난 3월의 경우 수입 물가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광산품, 석탄과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달보다 7.3% 상승했다.  수출 물가는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의 상승으로 전달보다 5.7% 올랐다. 수출보다 수입 물가가 더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금융 부담이 커지면 대출도 위축될 전망이다. 11일 발표되는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지속과 대출금리 상승, 주택시장 부진 등으로 신용대출이 줄면서 은행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바 있다. 반면 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장과 시설자금 수요, 기업대출을 늘리려는 은행들의 영업활동으로 전달보다 8조6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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