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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어르신 월급통장 '연금 수급계좌' 잡아라

  • 2022.05.12(목) 13:37

신한, 현금성 포인트 내건 판촉…유치전 '군불'
하나, 우대금리 특화 상품에 피싱보험도 무료로
국민, 건수따라 추가 금리 적용…최고 연 1.5%

시중은행들이 장·노년 은퇴세대의 '월급통장'격인 연금 수급계좌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들의 월급처럼 꼬박꼬박 입금돼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대출이나 카드 사용 등의 연계로 다른 수익 확보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을 외면한다는 금융 소외 문제도 누그러뜨릴 수 있어 은행 이미지 개선 효과도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달 30일까지 국민연금 수급계좌를 자행으로 변경하는 고객에게 '연금머니'를 제공하는 판촉행사 '국민연금 더드림 이벤트'를 최근 시작했다. 연금머니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현금성 포인트다.

이 은행은 영업점에 방문해 수급계좌를 바꿀 경우 매월 연금 입금 뒤 △첫 달 5000원 △둘째 달 1만원 △셋째 달 1만5000원만원 등 총 3만원의 연금머니를 지급한다. 신한금융 앱 쏠(SOL)에서 '국민연금 바꿔드림(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수급계좌를 변경하면 첫 달 5000원을 추가로 준다.

하나은행은 작년부터 4대 공적연금(국민·공무원·군인·사학) 수급계좌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사이버금융범죄 보상보험'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또 연금 특화 입출금계좌 상품인 '연금하나통장'을 두고 연금 입금이 확인되면 100만원 한도 내에서 1.4%포인트의 우대금리(최대 연 1.5%) 금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연금하나 월복리 적금' 상품도 운영해 직장인 등 주거래 고객 수준의 금리 혜택도 주고 있다. 이 적금 만기 전전달 말 기준, 계약 기간의 2분의 1 이상 연금 입금 실적이 있으면(월 1회 이체만 인정) 0.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고 이율은 3.25%(3년 만기)다.

KB국민은행은 연금 입금 건수가 많을수록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을 운영 중이다. 이 통장의 기본이율은 연 0.1%지만 조건을 충족하면 적용금리가 연 0.5~1.5%로 오른다. 결산일 전월 말일을 기준으로 직전 3개월 동안 이 통장으로 연금이 입금된 건수에 따라 △1~5건 연 0.5% △6~8건 연 1% △9건 이상 연 1.5%다.

4대 연금은 모두 각각 건수가 인정된다. 기타 연금도 적요란에 '연금'이란 문구가 찍혀 50만원 이상 인정되면 월 1회까지는 건수로 잡는다. 또 국가보훈처에서 입금되거나 국민은행 주택연금론, 연금신탁, 퇴직연금 등도 각각 인정된다. 연금 수령 실적이 있으면 전자금융이나 ATM 수수료 일부도 면제해준다. 외화 환전이나 해외 송금시 수수료도 우대한다.

우리은행은 기존 연금 수급 특화상품을 폐지하고 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종전에는 가입 고객에 온천이용권, 금융사기보험, 최대 1.5%포인트 금리 우대 등을 내걸고 '웰리치100연금통장'이란 상품을 운영했다. 공과금 자동이체 등을 하면 상품권을 지급하는 판촉행사도 벌였다. 이르면 연내 개편된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퇴 세대가 늘어 연금 수급계좌가 '제2의 월급통장'으로 여겨지다 보니 이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연금 수급계좌를 유치하면 다른 예적금 거래나 신용카드 이용액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대출이나 펀드 등의 판촉으로도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에 따르면 작년 전체 국민연금 수령자는 582만1915명으로 2020년보다 9.7% 증가했다. 국민연금내 연금 종류별 수급자는 △노령연금 486만9351명 △유족연금 88만2755명 △장애연금 6만9809명이다. 월평균 연금액은 57만1945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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