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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대출 수요 준다…은행, 기업대출로 돌파구

  • 2022.06.03(금) 07:22

금리 인상·자산시장 불안에 대출 수요 감소
비대면 서비스·금리경쟁 등 기업대출 활성화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시장 불안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금리 경쟁 등을 통해 대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은행 대출의 또 다른 축인 기업대출 활성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마다 이를 위해 기업대출 서비스 개선 등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무게감 커지는 기업대출 

은행들의 기업대출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는 가계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 2년간 0.5% 수준의 초저금리와 자산시장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는 물론 올 1분기까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됐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불안도 확대되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급감했다. 늘어난 이자부담에 목돈이 생기면 원금을 상환하는 대출 차주들이 늘면서 올 1분기 대다수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기도 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에 반해 기업대출은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은행들의 원화 대출규모 확대를 이끌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작년말 대비 1분기 기업대출 규모가 4조7000억원 가량 증가했고, KB국민은행도 4조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대출규제 영향에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규모가 감소했지만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신의 고른 성장으로 규모가 증가했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기업대출 중요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은 금리 경쟁과 대출 문턱 유연화 등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성장 둔화로 기업대출 활성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는 물론 기업대출은 영업력이 중요해 금리 경쟁 등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대출은 정부 정책과도 맞물리는 측면이 있어 새 정부가 육성하려는 산업군 윤곽이 잡히면 해당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타깃으로 은행들이 기업대출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대출도 비대면‧디지털 강화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늘리기 위해 전통적 방식에 더해 비대면과 디지털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신한은행의 경우 더존비즈온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더존비즈온 디지털 전환(DX) 솔루션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그램 설치비용과 3년 이용료의 최대 90%를 지원하는 '더존DX솔루션자금대출'을 출시했다. 

양사는 기업금융 모형(Baas, Banking as a Service) 일환인 재무예측 컨설팅 서비스도 출시했다. 기업의 과거(3개년 재무제표)와 현재(매입매출에 대한 실시간 거래 현황)를 분석해 향후 3년에 대한 추정재무 예측치와 재무역량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서비스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받은 기업고객이 심화상담을 원하면 신한은행 기업금융전문가(RM)에게 연결돼 구체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솔루션 결합으로 기업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금융과 ERP산업(더존비즈온)간 협업으로 기업금융시장에 변화를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ESG 경영 우수 기업 금융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기업인터넷뱅킹으로 ESG 평가를 받고 각 항목 결과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KB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고객 업무 부담을 줄이고, 선정된 우수기업에게는 우대금리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데브옵스(DevOps, 소프트웨어개발과 IT운영을 결합)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비대면화를 확대하고 법인 비대면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등 기업디지털금융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 기업 모바일 디지털 채널 개선과 AI기반 마케팅 툴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가 부동산 담보 대출을 비대면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하고, 수출 보험료 지원과 환율관리 등 수출입 관련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개인보다 절차 등이 복잡해 디지털‧비대면 업무가 쉽지 않지만 최근 이 부분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기업대출도 절차가 간소화되면 은행 입장에선 대출 규모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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