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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한국↓…중형 금융지주 순위 '엎치락뒤치락'

  • 2022.09.07(수) 14:51

[워치전망대]
상반기 10개 금융지주 순이익 12.4조…역대 최대
5대 금융지주도 KB·신한 이어 우리-하나 순위 바꿈 

금리·환율 등의 급변동과 함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상반기 중형 금융지주들의 순이익 순위가 요동쳤다. 손해보험과 기업금융(증권)을 주력으로 둔 메리츠금융지주가 6위로 튀어오른 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메리츠는 지방은행 지주사들보다도 많은 순익을 거두며 시중은행을 품은 5대 금융지주 바로 뒤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시장 부진 속에 순이익 규모가 8위까지 내려섰다. 지방은행 지주 가운데서는 가상자산 거래계좌와 중금리 대출에 힘을 준 JB금융지주가 증권사를 지닌 DGB를 제쳤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10대 금융지주회사(KB·신한·우리·하나·농협·메리츠·BNK·한국·JB·DGB)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12조4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11조4961억원보다 9040억원, 7.9% 늘어난 것이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지방은행과 보험·금융투자업계에 주력 계열사를 둔 6~10위권에서 순위변동이 많았다. 작년 상반기에는 '한국금융지주-BNK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DGB금융지주-JB금융지주'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메리츠-BNK-한국-JB-DGB' 순으로 큰 변동이 나타났다.

메리츠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2% 늘린 5663억원의 순익을 내며 5대 금융지주 바로 뒤에 이름을 올렸다. 지분 56.1%, 51.3%를 쥐고 있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58.9%, 9.7% 늘어난 4640억원, 4408억원의 순익을 낸 덕이다. 손해보험 사업이 크게 개선됐고, 증권도 악조건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메리츠 뒤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두 축으로 둔 BNK였다. 전년동기 대비 7.9% 순익을 늘리며 7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금융지주는 8위로 순위가 전년대비 두 계단 밀렸다. 증시 호황기 5대 지주를 위협하던 수익성이 금융시장 불안 확대와 함께 크게 훼손됐다. 작년 상반기 7044억원의 순익을 거뒀던 한국금융지주는 올해는 이보다 42.4% 줄어든 4058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뒤 이어 전년동기 대비 14.9% 순익을 늘린 JB가 9위였다. 대구은행이 주력인 DGB는 전년동기 대비 최하위로 밀렸다. 은행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하이투자증권의 실적악화 등으로 순익이 7.2% 감소한 2855억원에 그쳤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전국권 시중은행을 품고 있는 상위 5개사는 전체의 83.2%인 10조3173억원의 순익을 냈다. 작년 상반기(9조3722억원, 81.5%)보다 규모와 비중이 모두 커졌다. 이 가운데서는 우리와 하나의 순위바꿈이 주목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2조7566억원, 2조7208억원으로 간발의 수위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1조7619억원으로 3위에 올랐고, 1조7275억원을 거둔 하나금융지주는 4위로 밀렸다. 농협금융지주는 1조3505억원으로 5위였다.▷관련기사: 또 '역대급' 실적 내고도…몸 사리는 금융(7월25일)

한편 상반기말 기준 10개 금융지주회사(소속회사 301개)의 연결총자산은 3409조원으로 전년말보다 206조원 증가, 6.4% 증가했다. 업역별로 △은행 2540조9000억원(비중 74.5%) △금융투자 384조5000억원(10.2%) △보험 262조4000억원(7.7%) △여신전문금융사 등 224조1000억원(6.6%) 등이다. 

업역별 순익은 △은행 7조8930억원(비중 56.3%) △여신전문금융사 등 2조2440억원(16%) △금융투자 1조9018억원(13.6%) △보험 1조5444억원(1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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