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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자회사에 발목…카카오페이, 흑자전환 또 실패

  • 2023.02.07(화) 14:18

[워치전망대]
거래액·매출 키웠지만 자회사 손실 탓 영업적자
별도영업익·순이익은 손익분기점 넘기며 첫 흑자

2022년을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겠다는 카카오페이의 공언이 반쪽짜리 공수표가 됐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와 증권·손해보험 등 자회사 영업손실에 발목이 잡히며 영업적자 탈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만 외형 성장만큼은 빠르다. 카카오페이를 통한 거래액과 매출액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서비스 고도화와 신사업 발굴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설익은 자회사에 발목

카카오페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4% 증가한 527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 근간인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외형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등록 사용자(유저) 수는 3944만명이다. 활성 유저는 2302만명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를 통한 거래액은 19%(이하 전년대비) 증가한 118조원, 매출 기여 거래액(TPV)은 29%나 성장한 34조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 분기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판교 IDC센터 화재 영향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3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외형은 쾌조의 성장세다.

하지만 영업 적자 탈출은 이번에도 실패했다. 연결 기준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458억원이었다. 효율적 비용 집행에 주력하면서 적자 폭은 줄였다지만 자회사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로 카카오페이증권·KP보험서비스·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을 두고 있는데 3곳 모두 출범 초기라 아직 투입되는 비용이 더 많다.

다만 보유 현금으로 금융수익 증가와 4분기 일시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해 발생한 법인세 수익 등을 기반으로 4분기에 3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를 통해 연간 기준으로도 27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흑자를 냈다.

자회사를 제외한 카카오페이만 떼어보면 영업이익 부분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췄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적자 탈출에는 성공했다.

서비스 고도화로 신사업 기회 찾는다

카카오페이는 등록·월간 활성 유저 수의 가파른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과 가상자산을 자산관리 영역에 포함했고, 온·오프라인 결제 영역과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 확대를 통해 해외결제 거래액도 늘렸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무비자 출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일본 해외결제도 급격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는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해외 간편결제 사업자라는 점을 무기로 경쟁사들과 달리 중국 페이 시장 공략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해외 결제는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올해 국경이 열리면서 성장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며 "카카오페이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중국 본토에서 결제가 가능한 만큼 해외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활용해 해외결제 매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와 함께 주식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로의 유입 확대와 유저의 자발적 재방문 유도를 위해 종목토론방 오픈과 알림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올해 핵심사업과 서비스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결제와 금융 주요사업의 수직적 확대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톡페이와 페이앱 채널을 활용한 광고사업 등 신사업 기회 발굴에 나서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등 M&A(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 대표는 "사내 유보금을 활용해 유망 기업을 직접 발굴할 것"이라며 "서비스 기본을 다지고 혁신성을 합쳐서 의미 있는 성장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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