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외이사 교체기가 도래한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신호탄을 쐈다. 올해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 6명중 연임이 불가능한 3명을 대체할 후보군을 선정하면서다.
이번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ESG경영에 방점을 뒀다. 여성 인재를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높였고 ESG와 관련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사들을 선발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3월 임기가 종료되는 6명의 사외이사의 거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올해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사외이사는 1년 임기의 중임을 결정했다. 지난 2018년부터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역임해온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후보의 경우 5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는 KB금융지주의 정관상 퇴임하게 됐다.
퇴임하는 사외이사 자리는 김성용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후보로 추천됐다. 이들은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이 통과되면 2년 임기의 사외이사직을 시작하게 된다.
김성용 후보는 법무법인 변호사 등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임 중인 법률 전문가다. 특히 도산법과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는 학계를 대표하는 권위자로 다양한 기관에서 법률과 금융 관련 심의 활동을 지속해 왔다.
향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그룹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정성 후보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아울러 한국소비자학회장,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장 등을 역임한 소비자학 권위자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서 소비자의 권익 증진에 기여해 왔고 소비자중심경영과 ESG경영을 연계하기 위해 힘써왔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끝으로 조화준 후보는 KTF CFO, KT 자금담당 및 IR 상무, BC카드 CFO(전무), KT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금융, 재무 분야의 전문가다.
조 후보는 재무분야와 함께 ESG 전문가로도 꼽힌다. 풀무원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ESG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ESG경영에서도 전문성을 쌓아왔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번에 신규 사외이사로 2명의 여성 후보를 추천하면서 7명의 사외이사중 3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주총회 이후 선임이 완료되면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42.8%가 된다"라며 "이는 유럽연합이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 비율 40%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대된 이사회의 전문성과 성별 다양성은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주도하고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더욱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