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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금융' 상생금융 들고 간 이복현 금감원장

  • 2023.06.29(목) 15:11

2금융권에 서민자금공급 역할 중요성 강조
우리카드, 2200억 규모 상생금융 지원 발표

"현재 소상공인은 새로운 대출을 받기도,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때일수록 금융회사들이 '비 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하기보다 동반자적 입장에서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경감과 재기를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본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카드와 함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굿네이버스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해 금융권의 속도감 있는 상생 금융을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제 2금융권이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지만, 합리적인 여신 심사를 통해 서민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는 일시적인 관계가 아닌 함께 성장해야 할 관계이기 때문에 단기 이익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의 금융서비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드사 등 제 2금융권에게 경기 침체기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는 주문이다.

이 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취약계층 신용공급 현황에 대해서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5월 들어 연체율 상승 추이가 꺾이는 측면이 있고 조달 비용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며 "우수 대부업자의 경우 일부 신용을 은행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오는 9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채무 상환유예조치가 종료되더라도 이미 마련한 연착륙 지원 방안이 원활히 진행되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차주의 상환계획서에 따라 최장 2028년 9월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착륙 지원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며 "연착륙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이 차주별 상환계획서를 현실성 있고 내실 있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각 금융회사는 오는 9월까지 차주별 일대일 면담 등을 통해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평가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 차주에 대해서는 맞춤형 채무조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채무 상환유예 연착륙을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영세 가맹점주 5명 등이 참석했다.

임종룡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상생금융은 단순히 어려운 계층에 대한 지원방안이 아니다"라며 "우리 고객을 보호하고 금융그룹으로서 신뢰받기 위한 금융회사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카드업은 소상공인에게 결제기능을 제공하고 금융 취약계층에 금융을 공급하는 서민금융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상생 노력은 카드회사, 금융그룹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완식 사장도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사업으로 상생 금융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우리카드는 영세 카드가맹점 취약계층을 위한 총 22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연체 차주의 채권 감면 비율을 10%포인트 확대해 최대 70% 감면하고, 기존 대환대출보다 금리를 50%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상공인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영업 지원도 강화한다. 고금리에 신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저소득층에 대해 신용대출 금리를 4%포인트 인하하고, 영세·중소 가맹점 대상 카드 이용대금 캐시백을 지원해 물품구입 등 사업 관련 기업 카드 이용액의 1%를 캐시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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