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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1위의 '이복현표' 상생금융…나머지 카드사는?

  • 2023.07.17(월) 16:03

신한카드, 취약계층 대상 4000억원 지원 계획
4개 카드사 총 1.5조 규모 상생안 잇달아 내놔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생 금융을 통한 취약 차주 지원은 연체 예방 등을 통한 건전성 제고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금융권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미 발표된 상생 금융 방안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하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사진=유진아 기자 @gnyu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에 참석해서 상생 금융을 통한 취약 차주 지원이 장기적으로 금융권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4000억 규모 지원

신한카드는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유동성 지원을 위해 2500억원, 채무부담 완화 지원에 1500억원 규모다.

우선 신한카드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으로 2500억원의 대출을 시행한다.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금리를 할인한 중금리대출을 확대 운영하고 20대 전용 대출상품 개발을 통해 타 연령 대비 금리를 30% 할인할 예정이다. 취약 차주 대상으로는 연체 감면 지원을 확대하고 대환대출 최고 우대 이자율을 적용하는 규모를 1500억원으로 계획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그간 쌓아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을 시행해 창업 정보·상권분석·마케팅플랫폼·개인사업자 대출 등에 이르는 소상공인 토탈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예비 창업자 대상 매물·고객 유형·유동 인구 분석 및 창업 조건별 시뮬레이션 등 B2C(기업 대 개인) 창업 솔루션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상권분석 프로그램 고도화를 통해 업종별 카드·현금 매출 및 가맹점 이동데이터 등 상권분석 현황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이런 신한카드의 지원 방안이 카드사와 가맹점의 동반성장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카드사는 가맹점에 대해서는 모집과 계약단계에서만 관심을 둘 뿐, 이후 관리나 지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사업 단계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3000만 고객 기반의 데이터로 추진되는 이번 상생 금융 지원 방안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향후에도 신한금융그룹의 지속 가능 경영 전략과 연계해 상생 금융 활성화를 통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 상생금융 계획안/자료=신한카드 제공

남은 카드사 이제는 우리 차례…

앞서 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29일 우리카드를 2금융권 중 최초로 방문했다. 우리카드는 이에 맞춰 22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카드 2200억원, 현대카드 6000억원, 롯데카드 3100억원에 이어 신한카드까지 4000억원의 상생 금융 방안을 쏟아내, 카드사들은 총 1조53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마련했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움직임은 이 원장이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도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원장은 우리카드 방문 당시 카드사 등 제 2금융권에 "경기 침체기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는 주문을 한 바 있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앞서 이미 4개의 카드사가 상생 금융을 발표했기 때문에 나머지 카드사들도 결국에는 상생 계획을 발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액수와 지원 방안인데, 실적 안 좋은 우리카드나, 업계 4위인 현대카드가 갑자기 큰 액수로 상생 금융안을 내놔 남은 카드사들이 난처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은근한 사회공헌 압박이 부담스럽다는 뒷말이 나온다. 2금융권이 전반적으로 올해 실적 전망이 좋지 않고, 연체율 등 건전성도 관리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관련기사:금감원장이 던진 상생 금융…부담스러운 2금융권 (7월4일)

이 원장은 우리카드 방문 당시에도 카드사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카드업권 전반에 요구한 적 없다"며 "(금감원이) 선제적으로 말을 못 하지만 여력이 있는 카드·캐피탈사에서 제안해 주면 당국이 지지한다는 정도의 스탠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13일 한화생명 방문 때도 "지원책 마련에 압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상생 금융 노력이 상대적으로 쉬운 은행 등과 달리 캐피탈, 보험, 증권 등은 상품과 건전성 관리, 운영 특성상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결코 여력이 없거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상 적절치 않은 회사에 (상생 금융을) 강권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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