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또 높아지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에 따라 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은행의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규 대출을 앞둔 차주들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부터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으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금리마저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6~6.00%로 나타났다. 1월 말 기준 연 3.94~6.08%로 NH농협은행이 변동금리형 대출 최고 금리를 연 6.08%에서 연 6%로 내린 것을 제외하면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가 모두 올랐다.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역시 1월 말 연 3.23~5.31% 수준에서 연 3.26~5.46%로 소폭 올랐다.
이런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 흐름은 대출금리의 준거 금리로 쓰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5년물 금리(AAA·무보증 기준)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내림세고, 혼합형 주담대의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연 3.8%대로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6%로 전월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 추세다.
최근 시중 금리는 내림세인데 은행 대출 금리가 높아진 것은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하고 나서자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만기 15년 이상 주담대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비대면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 금리는 0.1~0.2%포인트, 전세대출은 대면·비대면 모두 0.1~0.3%포인트 금리를 상향 조정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주담대 변동·혼합 금리를 모두 0.23%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9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0.05~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다만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당분간 가계대출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은행들의 금리 인상 흐름과 함께 한도 규제도 빡빡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제도 때문이다. 스트레스 DSR이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대출 이용 기간에 금리 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스트레스 금리는 과거 5년 중 가장 높았던 수준의 월별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한국은행 발표)와 현시점의 금리를 비교해 결정하되, 금리 변동기의 과다·과소 추정 경향을 보완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상·하한(각 3.0%, 1.5%)을 둔다. 스트레스 금리는 단계적으로 부과된다. 시장이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는 스트레스 금리의 25%, 하반기엔 50%, 내년부터는 100% 적용한다.
현행 대출 한도는 DSR로 산출하는데, 이는 돈을 빌리는 사람이 연 소득에서 매년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를 더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종전 DSR 규제에 따르면 연 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30년 만기 주담대를 받을 경우 대출 한도는 3억3000만원이다. 그런데 스트레스 DSR이 도입되면서 올해 6월까지는 같은 조건으로 대출할 경우 변동금리형의 경우 한도는 3억1500만원, 혼합형은 3억2000만원까지 종전 대비 각각 1500만원(4%), 1000만원(3%)씩 줄어든다. 하반기엔 스트레스 금리 적용 폭이 확대되면서 한도가 종전 대비 3000만원(9%), 2000만원(6%)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금융소비자들이 금리는 올라가는데 대출 한도도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 금리가 오르는 것은 주담대 갈아타기를 진행하면서 내렸던 가산금리를 원상태로 돌린 것"이라며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금리가 오르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급여 수준이 높은 고소득자가 아니라 일반 서민층"이라고 우려했다.
우수 대부업체 자금 지원 나선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저신용 취약차주의 제도권 금융 이용을 활성화하고 이자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에 대한 저금리 자금 지원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이번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총 지원 규모는 1000억원으로 업체당 최대 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 가운데 선별해 선정한다.
금융당국은 저신용층 대상 신용공급에 기여하고 있는 다수의 우수 대부업자에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이에 KB국민은행은 취약계층의 불법 사금융 이용을 예방하고 '서민금융 우수대부업 제도' 활성화를 돕기 위해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와 자금 공급을 강화해 실질적인 취약차주 지원을 유도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에 대한 저금리 자금 공급으로 저신용 취약차주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과 상생금융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베트남 금융·ICT 인재 양성 업무협약'
한화생명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현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베트남 미래 인재 발굴과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생명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9일 베트남 다낭에서 현지 파트너인 다낭 국립대 산하 한-베 ICT 대학교 및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베트남 금융· ICT 미래 인재 양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생명은 연내 베트남 금융· ICT 분야 미래 인재 양성 사업을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핀테크 특성화 교육을 위한 인프라 및 교육 과정을 구축하고 베트남 미래 세대와 교수진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관심이 높은 ICT 분야와 관련, 베트남의 국가 교육 사업 전략과 결을 맞춰 한화생명의 금융· 핀테크 노하우를 전하게 된다.
홍정표 한화생명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은 "한화생명의 핀테크 노하우를 녹인 금융· ICT 교육 인프라 구축부터 인재 발굴, 미래 세대 육성을 통해 앞으로도 베트남 현지의 지역 사회 일원으로서 상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400만명 돌파
지난달 28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가 지난해 11월24일 300만을 달성한 후 97일 만에 또다시 4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지난 1월말 하나은행 지역별 주요 거점 61개 점포에서 즉시 발급을 시작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하나은행 전 영업점으로 즉시 발급이 확대됐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에서 운영 중인 통화를 4월 중 총 41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하는 26종에 남아공, 브라질, 이집트 등 15종을 더한다.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초 20% 중반대로 시작한 점유율은 올 초 39.2%까지 치솟으며 4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트래블로그 출시 직전(2022년 6월)인 20.2%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해외체크카드 이용금액도 눈에 띈다. 지난해 처음으로 월 1000억원을 넘어섰고 해외여행 수요 상승과 맞물려 매월 최대치를 경신해 올해 초 약 1700억원에 이르렀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4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이날부터 4월17일까지 총 5000만원의 여행 지원금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50일간 추첨을 통해 매일 2명씩 총 100명에게 여행지원금 50만 하나머니를 지급한다. 또 매일 즉시 당첨을 통해 △인천공항라운지 이용권(4명) △국내 공항 다이닝 이용권(10명) △공항 커피 교환권(20명) 등 다양한 공항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카드 회원은 올 연말까지 인천공항 라운지도 1+1으로 이용 가능하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경제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