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6개 자회사 대표를 모두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특히 우리카드 대표로 현대카드 출신을 앉히고 지주 재출범 후 첫 여성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등 쇄신 강도를 높였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는 20일 6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완료했다.

우선 우리카드 대표에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 본부장을 후보자로 추천했다. 진 후보자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년 간 카드업계에 종사했다. 마케팅과 CRM, 리테일과 오퍼레이션 등 주요 영역에서 역량이 검증된 업계 전문가라는 평가다.
2014년 우리카드 출범 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는 게 자추위 설명이다.
자추위 관계자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다양한 사업 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홀로서기 중인 우리카드의 업계 내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9년 지주사 재출범 후 첫 여성 대표도 탄생했다. 우리신용정보 대표에 추천된 정현옥 후보자는 1970년생으로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 강남영업본부장과 투자상품전략그룹 본부장을 거쳐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다양한 업무경험과 혁신적 마인드를 키워온 인물로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 후보가 강한 추진력으로 채권 회수율 개선과 비추심부문 성장동력 강화에 성과를 낼 것으로 자추위는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는 기동호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CIB그룹장이 추천됐다. 기동호 후보자는 199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과 IB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을 거쳤다. IB와 기업금융 분야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자산신탁 대표에는 김범석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이 후보자로 추천됐다. 김범석 후보자는 1990년 우리은행 입행 후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과 국내영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여신심사와 부동산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등 자산신탁사 이슈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적임자라는 점을 인정 받았다.
김건호 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장은 우리금융에프앤아이(F&I) 대표 후보자로 추천됐다. 김 후보자는 1988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후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장과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고, 자금시장·해외영업·시너지영업 등 여러 분야를 경험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2022년 출범 후 NPL시장에 조기 안착한 만큼 김 후보자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체계 정비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인물로 평가받았다.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에는 유도현 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추천했다. 유도현 후보자는 1994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비서실장과 런던지점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펀드 서비스 사무관리 역량을 강화해 대형 자산운용사로부터 신규 사무관리를 유치하고 기관과 리츠에 대한 마케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회사 대표 인사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외부에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전문성과 혁신성, 영업력을 갖춘 후보들을 추천했다"며 "CEO들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강력한 내부통제 기반을 구축하고 영업성과 창출로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복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명의 자회사 대표 후보들은 이달 말 예정된 각 자회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