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요구불예금 이탈에 청년도약계좌 해지율까지 높아지면서 시중은행 수신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요구불예금과 같은 저원가성예금이 줄어들면 은행의 조달비용이 올라가면서 수익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 궁극적으론 대출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년도약계좌 중도 해지 인원은 총 3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신규 개설 인원인 225만명의 15.9%다. 2023년 말 중도 해지율인 8.2%에서 7.7%포인트 오른 수치다.
구간별로 보면 월 납입액이 10만원 미만인 가입자들의 중도 해지율이 3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납입액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20.4%),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13.9%) 순이었다. 납입 한도인 70만원을 내는 가입자들의 중도 해지율은 0.9%에 그쳤다.
청년도약계좌는 만 19세~34세가 매달 적금을 부으면 정부가 월 최대 3만3000원의 기여금을 더해 5년 뒤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해주는 상품이다. 최대 5년간 자금을 예치하기 때문에 은행들엔 안정적인 수신 상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도 해지율이 높아지면서 은행들 수신 규모를 줄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취업난 등으로 5년 만기를 채우기 버겁다는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들이 많아지면서 중도 해지율은 계속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은행들(KB국민·신한·하나·우리) 합산 수신 규모(요구불예금·정기예금·적금 합산)도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올해 5월 합산 1301조9720억원에서 6월 1323조9374억원으로 늘었다가 7월 1314조7130억원, 이달 22일 1300조440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중 요구불예금이 6월 555조8248억원에서 7월 538조6124억원, 이달 22일 520조9698억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저금리가 지속하고 있고 증시·코인 등으로의 자금 이탈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고금리 단기 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수신 규모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미래적금' 도입도 기다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으로, 청년이 1년~3년간 납입하면 만기 때 정부가 25%가량을 매칭하는 금융 상품이다. 청년도약계좌보다 만기가 짧아 중도 해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수신이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특판 상품 등을 운영해 잔고 채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