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원·달러환율 변동성이 클 것이란 예상에 투자자들과 은행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외환당국이 개입해 원·달러환율이 떨어진 현재 달러를 예금에 넣어두고 추후 환차익을 보겠다는 분위기다. 반면 은행들은 새해벽두부터 자본비율 관리 등 건전성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달러예금이 5일 만에(1~5일) 2억2100만 달러(약 3194억원) 증가했다. 하루 4420만 달러(약 639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고시된 이 기간 원·달러환율은 평균 1438.50원으로 전달 평균인 1467.40원보다 28.9원 더 저렴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24일 1483.40원까지 치솟았다가 외환당국 개입으로 3거래일 만에 1433.90원까지 하락했다. 통상 원·달러환율이 떨어지면 손해를 우려해 이탈 수요가 생기지만 최근에는 달러 유입 속도가 이를 앞지르는 흐름이다.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만에 5대 은행 달러예금에 28억 달러가 추가로 들어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이 떨어졌을 때 공격적으로 추가 매수에 나섰던 것처럼 원·달러환율이 내렸을 때 미리 사두자는 것"이라면서 "지난달 원·달러환율이 1480원대까지 올랐다가 1430원대까지 급락하니 '지금이 환차익을 시작할 기회'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의 달러예금은 2024년 말 638억원에서 지난해 말 672억 달러로 1년간 34억 달러(5.3%) 증가했다. 현재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조치에 원·달러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반등 가능성이 농후해 올해도 달러예금 규모가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원·달러환율을 1380원부터 1490원까지 전망했다.
환차익을 기대하는 개인 수요 외에 기업들은 달러대금을 바로 갚는 용도로 달러예금 규모를 키워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를 들고 있는 게 리스크를 줄이는 길"이라면서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예금이 불어나는 것과 별개로 원·달러환율 변동성에 은행들은 긴장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금융사 달러부채부터 타격을 입는다. 가만히 있어도 달러부채의 원화 환산 부담이 커지고, 이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이어진다.
RWA 수치가 커질수록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낮아진다. 은행권에서는 원·달러환율이 10원 오를 때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bp(1bp=0.01%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관련업계에서는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말 CET1 비율이 지난 3분기 말 대비 약 0.1%p 떨어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은행들은 올해 건전성 관리의 변수가 고환율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환율 상황을 가정한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환율 자체가 높아졌지만 외환당국 개입으로 당분간 변동폭이 좁혀질 것으로 보여 대응이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