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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별손보 예비입찰에 하나금융·한투 참전…완주 할까

  • 2026.01.26(월) 15:32

자본비율 맞추려면 공적자금 8000억 투입?
재무 정상화 비용 두고 계산기 두드릴듯
한투 M&A·하나금융 P&A 방식 선호 관측

예금보험공사가 추진 중인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에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하면서 인수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예보 및 금융당국의 지원 규모를 꼽는다. 자본비율을 맞추려면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중 예보가 공적자금을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3월 본입찰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에 3곳…하나금융·한투·JC플라워

2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된 예별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총 3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참여사는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사모펀드 운용사 JC플라워로 전해진다.

예보는 법률자문사인 법무법인 광장과 매각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예비입찰 참여사를 대상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결격 사유가 없는 후보를 예비인수자로 선정하고 이후 약 5주간의 실사 기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본입찰은 예비인수자의 실사가 종료되는 시점 이후 3월 말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예별손보 매각은 M&A와 P&A 방식 중 인수희망자가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예보는 그간 인수자의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혀온 비용과 리스크 요인을 상당 부분 정리해 둔 상태다.

통상 P&A 방식은 법인을 새로 세우는 형태라 고용 승계 의무가 없고, 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보는 예별손보 출범 과정에서 고용 승계 인원을 기존 대비 약 54% 수준으로 낮추고 고용 형태는 1년 계약직, 임금은 90~95% 수준으로 조정하는 등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마무리했다.

M&A 방식 역시 일반적인 부실기업 인수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예별손보는 MG손보의 부실자산과 우발채무를 떼어내 예보가 설립한 가교법인으로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상당 부분 차단돼 있다.

'얼마 지원하느냐'가 관건…최소 1.3조 투입 필요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의 성패가 인수 후보의 자금력보다도 예보와 금융당국이 어느 수준까지 지원에 나설지에 달려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예별손보 출범 전인 2025년 상반기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전 -19.34%, 경과조치 후 -23.01%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3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킥스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로 산출하는데,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요구자본을 축소하거나 가용자본을 늘려야 한다. 

지난해 상반기 MG손보의 가용자본은 -1972억원, 요구자본은 8569억원으로 현재 요구자본 수준에서 킥스비율 130%를 달성하려면 가용자본을 약 1조3000억원만큼 더 늘려야 한다. 

특히 이번 매각에서는 과거 메리츠화재가 예별손보 인수를 검토했던 P&A 방식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예보가 5000억원 수준의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구체적인 지원 규모까지 논의가 진전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후보들이 당시보다 더 큰 규모의 지원을 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예별손보의 재무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데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기조가 강화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이번엔 예보가 약 8000억원 수준을 지원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 경우 인수자는 약 4000억원의 요구자본을 감축하거나, 그만큼의 추가 자본을 더 투입해야 킥스비율 130%를 맞출 수 있다. 

다만 예보는 예비입찰이나 실사 단계에서 지원 규모를 사전에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예보의 기본 원칙은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최소비용 원칙'이다. 예비입찰과 실사 단계에서는 지원 가능 수단과 방식, 지원의 한계선에 대한 윤곽만 나올 뿐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본입찰 때 결정된다. 

예보 관계자는 "인수희망자들이 본입찰에서 얼마를 써내느냐에 따라 지원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거론되는 지원규모는 시장의 추측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투는 M&A·하나금융은 P&A 선호할듯

이 같은 구조 속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선택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한투지주는 보험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P&A 방식을 택할 경우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인허가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반면 M&A 방식으로 예별손보 지분을 인수하면 예별손보가 보유한 보험업 라이선스를 그대로 승계할 수 있다.

또 예별손보가 예보 주도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가교법인이라는 점도 한투지주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법인과 라이선스를 통째로 인수하면서도 부실 금융사 M&A에서 흔히 문제 되는 우발채무나 노조 리스크는 상당 부분 제거됐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이미 하나손해보험을 계열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굳이 신규 법인이 필요하지 않다. P&A 방식으로 예별손보의 계약과 우량 자산만 선별적으로 이전받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하나손보를 출범시켰지만, 시장 내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금융의 은행 부문 순이익 의존도는 91.3%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비은행 부문 강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배경이다.

결국 한투지주와 하나금융 모두 본입찰 참여 여부는 예보가 허용할 지원 조건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예비입찰은 정보 확보 성격이 강하고, 본입찰에서 제시할 수 있는 자금 구조와 예보 지원 조합이 현실적인지 여부가 최종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예별손보는 예보의 자금 지원이 전제된 매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지원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무리하게 본입찰까지 갈 유인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함께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투가 예별손보를 인수할 경우 보험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면서도 "초기에는 영업 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험사 인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캐시카우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완주 여부는 예금보험공사가 어느 수준까지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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