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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SD바이오센서 조영식 회장의 빌딩 투자 스토리

  • 2023.04.19(수) 07:10

[중견기업 진단] SD바이오센서⑦
2013년 SDB인베스트 인수…500억 출자
청담빌딩, 대신증권빌딩 등 잇단 매입
경영권 안전장치 역할도…개인 ‘홍반장’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도산대로변의 요지에 위치한 에스디바이오센서빌딩(옛 청담빌딩). 대지면적 557.6㎡(169평), 연면적 5801.35㎡(1752평)에 지하 3층~지상 16층 규모의 알짜배기 빌딩이다. 주인이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다. 

‘신흥 재벌’ SD바이오센서의 오너 조영식(62) 회장에게 SDB인베스트는 영화에 등장하는 오지랖 넓은 ‘홍반장’이다. 한 때 빌딩에 필이 꽂혀 있던 조 회장의 투자 통로이자 경영권 위협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다. 요즘 부쩍 ‘열일’하는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의 첨병이다. SD바이오센서 계열 지배구조에서 SDB인베스트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조영식 SD바이오센서 회장

2013년 인수후 빌딩 투자에 ‘열일’ 

조 회장이 SDB인베스트(당시 범진종합관리) 인수와 함께 사재 500억원을 집어넣은 때가 2013년 1월이다. 1999년 2월 창업한 인체진단용 시약 업체 옛 에스디(SD·현 한국애보트진단)를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잃은 후 2011년 1월 현 SD바이오센서㈜를 인수, 재기(再起)에 나선 지 2년 뒤다. 

즉, SD바이오센서㈜ 경영과는 별도로 SDB인베스트를 통해 빌딩 투자에 무척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참고로 SDB인베스트는 조 회장이 지분 100% 1인 주주로서 19개(국내 8개·해외 11개) 계열 중 지금껏 유일하게 줄곧 대표이사 명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SDB인베스트가 SD바이오센서빌딩을 사들인 때가 2013년 1월이다. 당시 신축 중이던  건물을 35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지하 3층~지상 15층짜리 빌딩을 153억원을 주고 산 것도 이 때다. 

뿐만 아니다. 4월에는 대신증권 등으로부터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빌딩을 120억원에 인수했다. 지하 2층~지상 7층 건물이다. 11월에 가서는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의 지하 1층~지상 7층 대신증권빌딩을 102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재미도 꽤 봤다. 삼성동 건물을 2015년 11월 개인에게 넘긴 가격이 293억원이다. 2016년 3월에는 서울 양재동 땅을 매입해 이듬해 10월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의 임대용 건물을 지은 뒤 이를 처분해 257억원을 손에 쥐기도 했다. 

현재 보유 중인 SD바이오센서빌딩 등을 통해서는 따박따박 임대료를 챙기고 있다. 2017년 이후로 보면, SDB인베스트가 빌딩 임대업을 영위하면서 재무실적으로 매년 40억원 안팎 매출(임대수익)에 5억~18억원의 영업이익이 잡히고 있는 배경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도산대로변의 요지에 위치한 에스디바이오센서빌딩(옛 청담빌딩). SDB인베스트가 2013년 1월 35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네이버 지도

강력한 오너십 받치는 지렛대

조 회장에게 SDB인베스트의 쓰임새는 이뿐만이 아니다. SD바이오센서㈜(2011년 1월)와 바이오노트(2014년 11월) 인수 당시부터 자신의 오너십을 강화하는 데 위력적인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 

SDB인베스트가 현재 SD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 지분 각각 3.05%, 13.09%를 가지고 있다는 게 증거다. 조 회장 개인 소유의 31.23%, 49.78%와 바이오노트가 보유한 SD바이오센서㈜ 23.61%와 합하면 조 회장의 양대 사업 주력사의 실질 지분이 57.89%, 62.87%다. 경영권에 관한 한, 지금은 걱정할 게 없다. 

아울러 ‘[거버넌스워치] SD바이오센서 ⑥편’에서 얘기했듯이, SDB인베스트가 현재 동물약품 개발업체 씨티씨바이오 계열에 155억원을 출자하는 등 조 회장이 제약․바이오사를 타깃으로 공격적으로 M&A를 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빵빵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단적인 예로 총자산 4220억원(2022년 말) 중 이익잉여금이 절반에 가까운 2060억원이다. 외부 빚도 없고, 현금성자산은 709억원이나 된다.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SD바이오센서 주식으로 대박을 치며 현금이 차고 넘칠 만큼 밀려든 데 기인한다. 

SDB인베스트 소유의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빌딩(왼쪽)과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대신증권빌딩. /네이버 지도

SD바이오센서 상장 2500억 ‘잭팟’

SDB인베스트는 바이오노트 현 13.09% 지분 외에 SD바이오센서㈜의 경우 원래 보유했던 지분이 8.35%다. 두 계열사에 투입한 자금은 각각 100억원, 141억원 도합 241억원이다. 

SD바이오센서㈜가 상장한 때는 2021년 7월. 2020년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개발로 ‘잭팟’이 터지며 증시 입성으로 이어졌다. 총 7760억원(1493만400주․5만2000원) 규모의 일반공모를 실시했다. 신주모집 995만3600주에 구주매출 497만6800주다. 

당시 매출 주식이 S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이던 지분 8.35% 중 5.63%다. 총 259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처분이익 2500억원 발생했다. 많아봐야 22억원 정도 하던 순이익이 2021년 1970억원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빌딩 투자다, 계열사 지분 출자다 뭐다 해서 빚이 적잖았지만 갚는데 아무런 문제가 안됐다. 2020년 말 차입금 410억원을 전액 상환한 뒤로 현재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몸집은 4배(총자산 2020년 말 1120억원→2022년 422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 [거버넌스워치] SD바이오센서 ⑧편으로 계속)

SDB인베스트먼트 재무실적
SD바이오센서 계열 핵심 3개사 자기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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