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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SD바이오센서 vs 바이오노트, 다른 듯 닮은 우리사주 ‘속앓이’

  • 2023.07.04(화) 07:10

SD바이오센서 일반공모 증자②
상장 당시 1인당 6300만원 청약 뒤 손실
일반공모 우리사주몫 620억…1명당 1억꼴
바이오노트는 연말 해제…주가는 반토막

체외진단 시약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 양대 계열사의 직원들이 우리사주로 인해 속앓이를 할 법 하다. 한 곳에서는 상장공모 주식으로 재미는커녕 손실을 봤지만 1년 만에 또 청약 여부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다른 한 곳은 앞으로 6개월 뒤면 처분할 수 있지만 정작 주가는 반토막난 상태다. 

주가 1/4토막…우리사주 들고 있다면 처참

4일 SD바이오센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현재 2000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발행주식의 19.1%다. 현 예정발행가는 1만5520원(액면가 500원)이다. 예상모집액은 3104억원이다. 최종발행가는 20일 확정된다. 

발행가 확정 뒤 25일 20% 의무배정 대상인 우리사주 청약, 25~26일 우리사주 청약미달 주식 및 80%에 대한 일반공모를 거쳐 28일(납입일) 매듭짓는 일정이다. 최종 미청약 주식은 미발행된다.  

우리사주 배정분은 주식수로는 400만주, 액수로는 621억원이다. SD바이오센서의 정직원수는 603명(3월 말)이다. 1인당 평균 배정액이 1억원가량이다. SD바이오센서가 증시에 상장한 때는 2021년 7월. 딱 2년 만에 다시 우리사주 청약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반면 기억이 영 좋지 않다.  

SD바이오센서는 2020년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개발로 ‘잭팟’이 터지며 증시 입성으로 이어졌다. 총 7760억원(1493만400주)의 상장공모를 실시했다. 신주모집 67%(5180억원), 구주매출 33%(2590억원)다. 공모가는 5만2000원(액면가 500원)이다. 당초 희망밴드(4만5000~5만2000원) 최상단 가격이다.   

우리사주는 우선배정분 20%(1550억원) 중 2.55%(38만주)인 198억원어치를 청약했다.  당시 직원(315명) 1명당 평균 6280만원꼴이다. 재직자라면 상장후 1년 의무예탁기간이 끝난 작년 7월부터 매각이 가능해졌다. 

기대와는 딴판이다. SD바이오센서 주가는 상장 후 높아봐야 작년 2월 7만8600원(종가 기준)을 찍었을 뿐이다. 작년 4월 중순에는 공모가가 붕괴됐다. 이후로도 내리 꽂히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국면 진입으로 작년 1분기를 정점으로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 

이렇다보니 직원들로서도 손실을 봤다. 작년 7월 이후 장중 최고가라고 해봐야 직후에 기록한 4만8700원(작년 7월19일) 이어서다. 이 가격에 던졌더라도 주당 6.3%(3300원) 손해를 본 셈이다.  

만일 지금껏 들고 있는 경우라면 상황은 처참하다. SD바이오센서는 2021년 1조39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작년 1조1500억원으로 뒷걸음질 치더니 올해 1분기에는 1240억원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현 주가는 1만2230원(6월30일)까지 밀린 상태다. 공모가 대비 4분의 1 토막이 났다. 

SD바이오센서 상장후 주가 추이
바이오노트 상장후 주가 추이

조마조마…우리사주 공모주 48% 평가손실 

SD바이오센서 계열사 중에도 직원들이 상장 공모주식 탓에 마음 졸이는 곳이 있다. 바로 바이오노트다. 바이오 콘텐츠 및 동물 진단 전문업체다. 창업자이자 오너인 조영식(62) 회장(31.2%)에 이어 SD바이오센서 지분 23.6%를 보유한 2대주주다. 

증시에 입성한 때는 작년 12월 말이다. 총 936억원(1040만주)의 상장공모가 이뤄졌다. 신주모집 80%(749억원), 구주매출 20%(187억원)이다. 공모가는 9000원(액면가 500원)이다. 희망밴드(1만8000원~2만2000원) 최하단의 절반 가격이다. 

심상찮았다. 몸값이 반토막난 것은 무엇보다 SD바이오센서 신속진단키트의 핵심원료인 반제품을 납품하며 폭발 성장해 왔던 곳이었던 만큼 상장 이후 실적 하락 우려가 컸던 탓이다. 현실화 됐다. 바이오노트는 올해 1~3월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2180억원에서 흑자에서 적자로 급반전한 수치다. 

이렇다보니 주가가 좋을 리 없다. 첫 날 1만650원을 찍은 뒤 일찌감치 올해 1월 말 공모가가 붕괴됐다. 이후 줄곧 하락 추세를 보이며 현재 주가는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다. 4550원(6월30일)에 머물고 있다. 

상장공모 당시 우리사주는 20% 중 7.59%(79만주)를 소화했다. 액수로는 배정액 187억원 중 71억원이다. 당시 직원수(305명) 기준으로 1인당 평균 2300만원이다. 우리사주가 현재 바이오노트 지분 0.78%(79만주)를 보유 중인 배경이다.  

우리사주의 상장 후 1년 의무예탁기간은 올해 12월 말 종료된다. 반면 현재로서는 주당 49.4%(4450원)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반전이 없는 한, 직원들로서는 이래저래 속앓이가 깊을 수밖에 없다. 

SD바이오센서 핵심 3개사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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