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비즈人워치]투자 빙하기 견딘 엠비디, 더 단단해진 기술력

  • 2026.01.12(월) 10:00

구보성 엠비디 대표 인터뷰
창업 최대 위기서 사재 털어 자금난 극복
시리즈C 유치·기평 통과…올해 IPO 가시화
온코센시, 올해 매출 본격화…글로벌 확산

"불과 1년 전입니다. 10년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뻔했던 게."

지난해 연말 경기도 수원 광교 엠비디(MBD) 본사에서 만난 구보성 대표는 바이오 혹한기를 거쳐온 지난 이야기를 웃으며 담담하게 전했다.

엠비디는 지난해 하반기 165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유치 성공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통과를 통해 올해 코스닥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도약 직전, 엠비디는 자금이 바닥날 뻔한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었다.

혹한기 버텼더니 계엄 쇼크..."설상가상 위기"

2024년말~2025년 상반기 엠비디는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찾아온 '바이오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2021년 받은 시리즈B 투자금액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을 강타한 '비상계엄 사태'라는 초유의 정치적 리스크가 터진 것이다. 2024년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통과했지만 다음 단계로 갈 여력이 없었다. 

구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고개를 저었다. "시장이 가뜩이나 얼어붙어 있었는데, 정치 상황까지 불안해지니 예정됐던 투자 논의가 거짓말처럼 올스톱됐죠. 자금은 바닥나고, 직원들 월급 줄 돈도 말라갔습니다. 10년 넘게 갈고 닦아온 독보적인 기술들이 빛도 못 보고 사장될 위기였습니다."

"사재 털어 지킨 기술…투자자도 화답"

절체절명의 순간, 회사를 살린 것은 창업자들의 '결기'였다. 구 대표와 창업 멤버들은 주저 없이 사재(私財)를 출연해 회사에 쏟아부었다. 개인 자산까지 털어가며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어떻게든 기술만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걸고 버티는 모습을 보고서야, 투자자들의 마음도 다시 열리더군요. 그 덕분에 가까스로 투자를 마무리하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혹한기와 정치 리스크라는 '이중고'를 내부의 결속으로 이겨낸 엠비디의 기술은 비 온 뒤 땅이 굳듯 더욱 단단해졌다.

필사적으로 지킨 기술...'IT+Bio' 융합 결정체

그토록 절박하게 지켜낸 기술은 무엇일까. 엠비디는 삼성전기 출신인 구보성 대표가 2015년 창업한 3차원 세포배양 기술 기반의 바이오 기업이다. 

엠비디는 바이오 기업이지만, 경쟁사들과 달리 '직접 장비를 만드는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사람 손 떨림을 원천 차단해 나노 리터 단위로 약물을 분주하는 로봇 'ASFA Spotter' △배양된 암세포 반응을 AI로 실시간 분석하는 'ASFA Scanner' △자체 금형 기술로 균일성을 확보한 '특수 배양 플레이트'까지.

일일이 수작업에 의존하던 과정을 완전자동화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의료기술을 표준화하고 스케일업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구 대표는 "우리는 그 연구를 완벽하게 수행할 '플랫폼'을 직접 만들었다"며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항암제 감수성 서비스 확산..."올해 50억 목표"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엠비디는 핵심 서비스인 '온코센시(OncoSensi)'를 론론칭했다. 환자의 암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항암제 반응을 미리 확인하는 검사다. 암 치료제의 효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로 폐암, 난소암, 위암은 이미 상용화했으며, 향후 다른 암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보성 엠비디 대표는 "암 환자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다. 효과 없는 약을 쓰며 1~2달을 허비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우리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100만원이 넘는 검사 비용이 환자들에게 부담이었으나, 현재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환자 실부담금이 크게 낮아졌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지역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40개 병원을 확보했다. 

온코센시는 환자의 암세포를 체외에서 3차원 조직(튜머로이드)으로 배양해, 실제 항암제를 처리해보며 효능을 미리 확인한다. 구 대표는 "유전체 분석(NGS)은 이론적인 매칭일 뿐, 실제 환자 몸에서 약이 듣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우리는 환자의 암세포와 약물을 반응시켜 진짜 죽는지를 눈으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더 이상 쓸 약이 마땅치 않은 재발 환자나, 표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을 얻으면서 2024년 2억8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2025년) 16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진입...1분기 기업공개 도전

엠비디는 또 하나의 무기를 꺼내 든다. 바로 '면역항암제(키트루다) 반응 예측 서비스'다. 구 대표는 "환자의 암세포뿐만 아니라 면역세포를 함께 배양(Co-culture)해 인체 내 면역 반응을 그대로 재현했다"며 "고가인 면역항암제를 쓰기 전 효과를 미리 검증하고 싶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순항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사(Kiyatec Inc)에 기술을 이전하고 장비와 플랫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파트너사가 뇌종양 환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수행하면 엠비디가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일본에서는 '몬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클리닉 시장에 진출했다.

엠비디는 올해 1분기경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코스닥 상장을 발판삼아 서비스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구 대표는 회사 한켠에 있는 10년간의 장비 업그레이드사를 보여줬다. 프로토타입 제품이 10년간의 축적을 거치면서 글로벌기업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자칫 도전이 중단됐다면 사라질 뻔한 기술들이다.

구 대표는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기에 이제는 빛을 볼 차례"라면서 "창업 멤버들이 지켜낸 이 소중한 기술로, 이제는 암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글로벌 정밀의료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