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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素材전쟁]②기업들이 달린다

  • 2013.11.14(목) 10:11

삼성, 전자소재연구단지 가동
LG, SK도 정보전자소재 육성

신소재(新素材)를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작은 스마트폰 하나에 수많은 부품들이 사용되고, 그 부품들을 만들기 위해선 또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소재들이 이용된다. 새로운 소재의 개발은 곧 제품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것이 현실이다. 신소재 시장 현황과 우리 기업들의 개발 움직임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뿌리를 키워라
②기업들이 달린다
③신시장을 창조하라
 

"미래를 책임질 소재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이건희 삼성 회장은 특별한 주문을 했다. 삼성그룹의 전자 부품·소재 계열사 사장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소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과 스마트폰·TV 등 완제품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소재분야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 외에 LG, SK 등 주요그룹들도 각종 소재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삼성 '소재 경쟁력 높여라'..연구단지 가동

 

삼성은 지난 5일 수원에 전자소재연구단지를 설립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연구단지에는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등 4개사 연구인력 3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은 이 연구단지에서 소재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그동안 부품이나 완제품 등에 대한 연구는 각 계열사에서 진행해 왔다. 하지만 소재분야 만큼은 각 계열사의 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 제일모직은 최근 OLED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 노발레드를 인수했다. 사진은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오른쪽)이 노발레드 인수후 가진 출범식에서 길다스 소린(Gildas Sorin) 노발레드 CEO와 악수하는 모습.

 

이 연구단지 외에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대로 이미 소재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력해왔다. 최근에는 해외기업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패션사업을 분리하고 소재기업으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제일모직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 노발레드(Novaled)를 인수했다. 제일모직은 디스플레이, 특히 OLED 유기재료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 6월 독일 SGL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탄소섬유와 복합소재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삼성토탈도 합성섬유 기초소재인 파라자엘렌(PX) 증설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미국 코닝에 모두 매각하고 대신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산 것도 코닝이 가지고 있는 소재분야 원천기술이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LG·SK '우리도 뛴다'

 

LG그룹과 SK그룹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그룹내 계열사들과의 협업 체제도 구축돼 있다.

 

▲ LG화학은 다양한 IT관련 소재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터치패널에 사용되는 ITO필름과 BM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2차전지의 핵심 재료중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을 생산하고 있다. 소형전지뿐 아니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중대형 전지재료 시장에도 대응하고 있다.

 

또 3D 편광판, 감광재 등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사업을 가지고 있다. OLED의 핵심소재 물질(HIL, HTL, ETL)도 생산한다. 지난해부터는 LCD패널에 사용되는 유리기판도 직접 생산하고 있다. 터치패널의 핵심소재인 ITO(Indium Tin Oxide)필름과 BM (Black Matrix) 생산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리튬이온분리막(LiBS), 편광필름, 연성동박적층판(FCCL) 등을 놓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리튬이온분리막의 경우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세계시장에서도 19%의 점유율로 3위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라인을 확장해 시장지배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연성동박적층판은 내년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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