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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3>알토①허승효 회장의 변신 뒤엔…GS

  • 2013.11.25(월) 08:34

1976년 30대 초반 나이에 승산기업 설립 홀로서기
조명·건축설계 부문 4개 계열사 둔 미니그룹 키워

재계 7위의 GS그룹 허(許)씨 집안은 2세들이 모두 같은 돌림자를 쓰지는 않는다. 선대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아들 8형제 중 위로 다섯째 까지는 이름 마지막자가 ‘구(九)’자 항렬이다. 이에 반해 아래로 세 아들은 가운데자에 ‘승(承)’자 돌림을 쓴다.

허 옹의 2세들이 걸어온 길은 이름 만큼이나 공교롭다. 특히 6남 허승효(69) 알토 회장은 바로 아랫동생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과 더불어 매우 다른 동선(動線)을 그려왔다. 본가(本家) GS와는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기업을 키워왔다는 게 그것이다. 삼양통상, 코스모, 승산 등의 방계 일가들이 지주회사 GS 계열과 함께 GS의 한 울타리 안에 엮여있는 것과도 구분된다.
 

▲ 알토가 지난해 5월 경기도 용인에 개관한 LED 조명 연구개발 및 제조센터  '라이트빌딩'.


허창수(65) GS그룹 회장의 삼촌인 허승효 회장은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둘째형 고 허학구 새로닉스 창업주가 경영하던 정화금속(현 새로닉스) 이사와 승산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1976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승산기업(현 알토)을 차려 홀로서기에 들어섰다.
  
허 회장이 기업가로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알토가 안정궤도에 오른 뒤로는 사세를 키우는 데도 공을 들여 건축 설계·감리 업체 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와 조명기구 판매 업체 알텍테크놀로지스를 잇따라 계열로 편입했다. 2010년에는 실내공간 디자인 업체 CDS를 설립함으로써 현재 알토를 비롯해 4개 계열사를 둔 외형은 작지만 속은 알찬 미니그룹을 일궈냈다.
 
본가인 GS그룹에서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수(秀)’자 항렬의 3세 경영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 요즘, 허승효 회장도 자신이 30여년간 오롯이 키워낸 기업을 물려주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최윤혜씨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 영수(44)씨와 차남 윤수(40)씨는 현재 알토그룹의 양대 사업인 조명과 건축설계 부문에서 각자 차근차근 승계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영수씨는 1995년 미국 웨스턴오리곤(Western Oregon)대를 졸업한 뒤 1996~1998년 독일 조명업체 크리스털럭스(Cristallux)사에 근무하며 가업승계를 위한 실무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어 1999년부터 GS 허씨 가문과 사돈인 LG의 LG상사에 몸담은 뒤 2002년 본가인 GS 계열의 GS리테일에 입사해 2005년까지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어 부친이 경영하는 창조건축으로 자리를 옮긴 뒤 전무(CFO), 부사장을 거쳐 현재 사장으로서 창조건축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윤수씨 또한 독일 슈투트가르트 종합예술대학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알토에 입사해 전무 등을 거쳐 현재 부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9월에 부친으로부터 계열사인 알텍테크놀로지스의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받기도 했다.
 


‘한 뿌리’인 LG, LS 구(具)씨가 더불어 다손(多孫) 집안으로 유명한 GS 허씨가는 구씨가와 마찬가지로 일가들이 주력 계열사 주식을 골고루 나눠 갖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비록 방계 집안이라 해도 주식부호들이 많다. 허 회장 일가도 예외가 아니다. 지주회사 GS 주식 484억원(22일 기준) 어치를 손에 쥐고 있는 당대의 부자 일가다. 허 회장이 143억원, 영수씨와 윤수씨가 각각 269억원, 71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허 회장의 두 아들은 GS그룹 계열의 비상장사 위너셋 지분 각각 1.3%, 1.1%를 가지고 있다. 위너셋은 중국내 석유화학사업을 총괄하는 국내 지주회사로서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34) GS건설 상무 등 허씨 집안 3~4세들이 지분을 전량 소유하고 있어 훗날 후손들의 재산를 한껏 불려줄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계열사다.

GS 허씨 가문에서 남다른 길을 걸어온 허 회장 일가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만큼 그 자체로 세인들의 눈과 귀를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비록 딴살림을 차렸지만 GS 뿐만 아니라 범LG의 우산 아래 사업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다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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