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후발주자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창조건축은 안정적인 사업기조를 유지하며 알찬 설계사무소로 변신한지 오래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꿋꿋하다. 허창수(65) GS그룹 회장의 삼촌 허승효(69) 알토 회장에게는 자신이 재산을 불리는 데 한 몫 거드는 또 다른 ‘돈주머니’ 같은 존재다.
허 회장은 알토의 최대주주로서 현재 6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외 35%를 알토가 보유중이다. 대표이사는 건축사인 전문경영인들이 맡고 있다. 허 회장은 장남 허영수(44) 사장과 더불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창조건축은 ‘창조’로 설립된 뒤 이듬해에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비롯해 GS타워, SK생명 사옥, LG아트센터, COEX복합시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교보서초타워, LS타워, 백남준아트센터, 전경련회관 신사옥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주요 실적포트폴리오에서 볼 수 있듯이 LG, GS, LS 등 범LG 계열사들의 빌딩, 공장, 물류센터, 연구개발(R&D)센터, 리조트 등의 설계용역을 상당수 수행했다. 2010년 1월 설립된 실내공간디자인업체 CDS를 자회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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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건축은 그만큼 안정적인 사업기조 위에서 돈벌이에 있어서도 남다른 재미를 봐았다. 창조건축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창조건축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최근 5년간 영업실적을 보더라도 연평균 매출 406억원에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EBITDA)이 한 해 평균 38억원에 이른다. 유동비율과 부채비율도 각각 214%, 100%로 재무건전성 또한 양호한 편이다.
창조건축의 벌이가 좋았다는 것은 유일한 개인주주인 허 회장이 그간 창조건축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상당하다는 의미다. 실제 창조건축은 1999~2007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총 262억원의 배당금을 풀었다. 이후 2011년에도 15억원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허 회장이 이 기간 벌어들인 배당수익만 해도 219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다. 창조건축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던 알토는 2008년 허 회장으로부터 15%(7만7000주)를 추가로 사들인 적이 있다. 당시 주당 인수가격이 액면가(5000원)의 15배(7만6000원)이나 됐다. 인수금액은 총 57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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