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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3>알토②조카 허창수 GS 회장의 후광

  • 2013.11.26(화) 08:44

타월 수출사업으로 출발…종합조명 업체로 탈바꿈
GS건설 매출비중 40%대…건설불황 탓 최근 부침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와 논현로가 만나는 어름에 자리잡은 GS타워는 최대높이167m인 첨단오피스빌딩이다. 총 9460㎡ 대지 위에 옥탑 4층, 지상 38층, 지하 6층으로 지어진 GS타워는 주변에 즐비한 박스형 건물 형태를 탈피한 독특한 외관으로  테헤란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S 허씨 일가에게도 뜻깊은 빌딩이다. 2004년 7월 분가와 함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의 더부살이를 끝내고 일가의 새 출발을 알린 기점이다. LG그룹과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된 이듬해 3월에는 명칭도 ‘LG강남타워’에서 ‘GS타워’로 바꿨다. 현재 GS타워에는 지주회사 GS와 GS에너지, GS칼텍스, GS건설, GS글로벌 등 GS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입주해있다.

독립그룹 GS를 상징하는 GS타워에 방계가(家)의 손때가 묻어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1999년 완공된 GS타워는 미국 SOM사가 기본설계를 맡고, 실시설계는 창조건축이 했다. 창조건축이 허창수(65) GS그룹 회장의 삼촌 허승효(69) 알토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다. 아울러 GS타워가 GS그룹의 그룹통합이미지(CI)를 적극 알리고, 서울 도심의 야경을 연출하기 위해 2005년말부터 선보인 빌딩 외벽의 발광다이오드(LED) 경관조명을 설치했던 곳 또한 알토그룹 양대 주력사인 알토다. GS와 알토의 사업적 긴밀함 속에는 ‘한 핏줄’의 끈끈함이 묻어있다.

알토그룹은 조명과 건축설계감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조명 부문을 맡고 있는 계열사가 알토와 2002년 2월 알텍라이팅으로 설립된 LED조명업체 알텍테크놀로지스(이하 ‘알텍’)다. 주로 알토를 대상으로 LED조명 등 고급조명기구 납품(2012년 98억원) 사업을 하는 알텍은 총자산이 현행 외부감사 면제 대상인 100억원 미만으로 외형이 알토에 견줄 바 못된다. 그만큼 알토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알토가 꼽힌다.

알토는 1976년 2월 자본금 200만원으로 세워진 승산기업이 전신이다. 설립 당시 허승효 알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또한 바로 윗형 허완구(77) 승산그룹 회장과 조카 고(故) 허전수 전 새로닉스 회장이 이사진으로 참여하는 등 알토는 당초 허승효 회장 주도로 설립된 친족기업의 성격을 가졌다.

알토는 2000년대 들어 지분구조와 경영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허승효 회장은 2002년말까지만 하더라도 알토의 소유지분이 67%에 달했다. 2003년, 2004년 허 회장은 지분 일부를 장남 허영수(44) 창조건축 사장, 차남 허윤수(40) 알토 부사장에게 넘겼다. 또한 이 때를 즈음해 알토의 이사진에서 친척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두 아들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알토가 허 회장의 가족기업으로 변신한지 오래고, 나아가 서서히 2세들의 기업으로 탈바꿈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허 회장은 알토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분율은 36%에 이른다. 다음으로 두 아들이 각각 15%, 18%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이 경영하는 피플웍스프로모션도 3.8%를 가지고 있다.

알토는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타월 등 섬유제품을 수출하는 사업을 했다. 하지만 1984년 조명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면서 종합조명업체로 완전 변신했다. 알토는 현재 조명기구 디자인·제조는 물론 설계·시공사업까지 하는 선도업체로 성장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 문화재 조명시설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LG트윈타워, 아셈국제회의장, 워커힐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인천공항 여객터미털, 곤지암리조트 등 국내외 대형 건축물들의 조명 프로젝트가 알토의 작품이다.

알토가 이처럼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데는 본가 GS와 사돈그룹인 LG 계열사들 뿐만 아니라 특히 국내 시공능력 6위로서 허창수 회장이 최대주주(11.8%, 특수관계인 포함 30.4%) 겸 현 대표이사로 있는 GS건설의 힘이 컸다. 알토는 사업 성격상 건설사 등을 주요 거래처로 하고 있는데 매출의 40%를 넘을 만큼 GS건설 비중이 단연 높다. GS건설이 짓는 대형 건물의 경관조명을 비롯해 ‘자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쓰는 조명시설은 알토가 공급한 제품일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다. 
 
알토의 그간 영업실적은 안정적인 사업기반 위에서 알토가 비교적 순탄하게 성장 기조를 유지해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특히 2010년 절정에 달했다. 2000년 16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0년 954억원을 기록했다. 8억원 남짓하던 영업이익도 71억원에 달했다. 2008년 한 한 해를 제외하고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주주들에게 꾸준히 배당(총 48억원)을 해왔다는 것은 그만큼 알토의 벌이가 비교적 괜찮았다는 방증이다.

다만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알토 또한 최근 들어서는 부침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3분기 GS건설에 영업손실 7980억원 ‘적자 쇼크’가 찾아온 가운데 알토는 2011년 이후 매출이 5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아울러 각각 10억원, 2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함으로써 2년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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