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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4>피플웍스③허승표 회장과 범LG ‘진한 속정’

  • 2013.12.04(수) 10:41

본가 GS건설, GS칼텍스등 주력사 광고대행
IT사업, LGD·LG유플러스 기반 제 궤도 안착

대그룹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인하우스 에이전시(In House Agency·대기업 자체 광고대행사)’를 두고 있다. 삼성의 제일기획과 현대차의 이노션, SK의 SK플래닛, LG의 HS애드, 롯데의 대홍기획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회사를 가장 잘 아는 계열 회사가 광고를 수행하는 게 핵심가치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측면에서 나을 수 있다. 기업 마케팅과 광고 전략에 대한 보안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구미를 당긴다. 계열사들의 광고를 손쉽게 따낼 수 있어서다.

재계 7위 GS그룹은 인하우스가 없다. 대신에 그 역할을 하는 광고대행사 중의 하나가 피플웍스 계열이다. 허창수(65) GS그룹 회장의 삼촌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이 주인으로 있는 곳이다. 피플웍스와 GS, 나아가 범LG가(家)와의 사업적 유대 속에는‘한 핏줄’의 끈끈함이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엮여있다.  

1999년 8월 실버블렛이란 광고대행사가 세워졌다. 실버블렛은 LG의 인하우스였던 LG애드(현 지투알)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단기간에 광고업계의 주목받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GS의 지원에 힘입었다. 2004년 7월 계열분리와 함께 GS칼텍스, GS건설 등 GS의 주력사들이 LG애드와 거래를 끊고, 광고물량을 대거 실버블렛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지금의 피플웍스커뮤니케이션이다.

허 회장이 소유주로 있는 또 다른 광고 업체 피플웍스프로모션은 2003년 1월 허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미디아트의 프로모션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모투스에스피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실버블렛이 GS그룹사들의 광고 기획·제작을 전담했다면, 모투스에스피는 옥외매체·프로모션을 맡았다.

두 회사는 비록 초기에는 서로 출자 관계로 얽히지는 않았지만, 미디아트가 실버블렛에 돈을 빌려주는 등 허 회장을 정점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이윽고 모투스에스피는 2008년 실버블렛 지분 79%를 사들이며 계열로 편입했다. 허 회장이 광고사업을 제 궤도에 안착시키기 까지 사업 환경은 그만큼 우호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광고 계열사들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던 2010년(595억원)의 경우 GS건설과  GS칼텍스, GS홈쇼핑 등 GS 계열 3개사의 비중이 70%가 넘을 정도였다. 아울러 서브원과 10년간(2008~2018년) 곤지암리조트 옥외 광고대행계약을 맺고 있는 것을 비롯해 LG전자, LG유플러스, LIG손해보험 등 범LG 계열사도 주요 고객사로 하고 있다.

나아가 허 회장이 광고와 더불어 주력 사업인 IT에서도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데는 사돈 집안 범LG가 한 몫 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디스플레이 및 통신 부품 업체 피플웍스를 통해 이를 엿볼 수 있다.

피플웍스는 옛 인텍웨이브로서 2000년 6월 허 회장 주도로 설립됐다. 옛 LG정보통신(2000년 9월 LG전자에 흡수합병)연구소 임직원들이 중심 인력들이었다. 파워앰프(Power Amp)로 시작한 피플웍스는 지금은 이동통신용 중계기, LCD TV용 인버터로도 대상을 확대했다. 방위산업에도 진출해 최첨단 국산무기체계에 소요되는 핵심 시스템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피플웍스는 현재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와 통신기기, 부품, LCD TV용 인버터의 제조 위탁계약이 맺어진 상태다. 그만큼 LG그룹 전자·통신 부문 3개사를 사업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피플웍스가 가장 뛰어난 영업실적을 보였던 2009년의 경우 LG디스플레이 35%, LG유플러스 14% 등 LG그룹 IT 3개사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다. 방산 사업을 하는 LG의 방계기업 LIG넥스원도 주요 거래처다.

2008년 이후 5년간 피플웍스의 성장 추세를 보면 2008년 79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EBITDA)은 한 해 평균 51억원에 이른다. 특히 창업 이후 순이익에서 적자를 낸 적이 2004년 단 한 번 뿐일 만큼 남부럽지 않는 실적을 보여준다. 범LG 계열사들을 주거래처로 한 피플웍스의 사업기반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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