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유일’(The Only One)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중국과 남미를 도약대로 삼아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26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현대엘리베이터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간한 30년 사사(社史) 기념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술력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한국-중국-브라질을 잇는 3대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최고’(The Best One)를 넘어 유일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현 회장은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는 승강기 업계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께서 남긴 ‘현대정신’에 힘입어 강자로 부상했다”며 “앞으로 100년을 영속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승강기 시장 점유율 7년 연속 1위를 기록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과 브라질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州) 레오폴두시(市)에 연간 3000대를 생산하는 승강기 공장을 준공해 남미지역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2016년 열리는 브라질 올림픽의 선수촌 아파트에 설치되는 159대의 승강기를 전량 수주하기도 했다.
▲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공장 조감도(자료: 현대엘리베이터) |
현재는 브라질 쇼핑몰 비저네어(Visionaire),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리우 데 자네이루에 건설하고 있는 트럼프 타워(Trump Tower) 승강기 수주를 협상에 들어가는 등 남미를 중심으로 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현대그룹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근 신설회사를 설립해 부채를 포함한 1조원의 자산을 넘기는 방식으로 현대상선 LNG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로 1803억원을 마련했으며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원, 현대오일뱅크 등 지분 매각으로 1565억원을 확보했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과 반얀트리호텔, 부산 용당부지 등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