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기초소재 및 태양광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한화케미칼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58% 급증한 142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2분기(2002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 늘어난 2조1637억원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주력인 기초소재와 태양광 사업 실적 개선효과가 컸다. 기초소재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184% 증가한 651억원을 달성했다.
저유가로 인해 원가가 안정화된 가운데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와 W&C(와이어앤드케이블, 전선용 복합수지) 등 고부가 특화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에틸렌 등 주요 원료의 구매원가가 줄었고,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용도개발과 해외 시장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사업도 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글로벌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화토탈 및 여천NCC 등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으로 당기순이익 역시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인 113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토탈은 파라자일렌(PX) 등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 확대, 여천NCC는 에틸렌 시황의 호조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여천NCC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토탈은 손자회사다.
부진했던 사업도 시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그 동안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폴리실리콘은 연초에 비해 kg 당 가격이 4달러 오른 16달러 선을 유지하며 상향 안정화됐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폴리우레탄 원료)는 주요 경쟁사의 공장폐쇄와 설비 보수 등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됐고, 석유화학 구조조정 1순위로 꼽힌 한화종합화학의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역시 업계의 가동률 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신규 특화 제품의 상업화와 범용제품의 고부가화, 원료선 다변화 등을 통한 수익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에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라 한화큐셀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한화토탈 주력 제품인 PX와 SM(스티렌모노머) 스프레드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폴리실리콘과 TDI, PTA 등 부진했던 사업도 대외환경 개선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갤러리아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늘고 있어 오는 7월 그랜드 오픈 이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