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매출(연결기준)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기 대비 10.5%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었다.
수익은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에 비해 19.7% 늘었고 지난해 2분기에 견줘 2배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3%로 2분기만에 6%대에 다시 진입했다.
증권업계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매출 12조9978억원, 영업이익 85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개선의 주역은 정유 사업이었다. 매출 9조7727억원, 영업이익 53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25억원) 대비 수익이 무려 40배 이상 뛰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분기 3%대에서 62.6%로 급등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등으로 인한 점진적 유가 상승이 정유 부문에 함박웃음을 안겼다. 유가가 비교적 저렴할 때 원유를 사면서 얻게 되는 재고평가 이익이 올 2분기 2280억원대에 이르며 전분기 대비 199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제마진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가 변동에 민첩하게 대응해 재고관리를 최적화한 결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전체 실적의 95% 이상을 담당했던 비정유 부문은 올 2분기 절반 이하로 비중이 쪼그라들었다.
비정유 부문 주력인 화학 사업이 부진한 결과다. 영업이익이 126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337억원) 대비 28.8% 감소했다. 주력 화학원료인 PX(파라자일렌)를 소비할 중국의 PTA(고순도 테레프탈산)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윤활유 사업은 판매량 증가 및 고부가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1202억원) 대비 소폭 상승한 1261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1분기 설비 이상이 발생했던 페루 광구의 생산량이 회복되며 영업이익 59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화학사업 실적 감소폭이 커 비정유 부문 실적부진을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