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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SK이노베이션, 식어버린 '기름' 엔진

  • 2019.01.31(목) 17:38

영업이익 2.1조…전년 대비 34% 감소
실적 주축 정유, 화학 실적 예년만 못해

SK이노베이션이 유가 급락, 대내외 수요 부진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16년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동력이 사라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기준) 54조510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18.1% 늘어난 수치다.

다만 수익성은 예년만 못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2조120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4.2% 줄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3조 클럽을 달성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3.9%로 지난 2017년 기록한 7%에 못미쳤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 실적에 발목을 잡혔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3조94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78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적자폭인 39억원을 상회한다.

SK이노베이션이 분기 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정유사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7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제품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유사업 수익성 기준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1분기 배럴당 4.9달러에서 마지막 분기 들어 2.8달러까지 42.9%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제품가격에서 원유값, 운임비 등 기타 부대 비용을 뺀 수치다.

지난해말 유가가 급락해 제품가격에 원료 가격을 충분히 전가하지 못한 것도 손실을 불렀다. 한국 정유사들이 주로 쓰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4분기 배럴당 57.32달러로 2개월 만에 20달러 이상 떨어졋다. 비싼 가격에 원료를 사왔지만 원료가가 낮아져 그만큼 값싸게 제품을 판 셈이다.

화학사업은 영업이익이 1조117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8.9% 줄었다. 주력 제품인 함성섬유 원료 파라자일렌(PX) 수익성이 좋았지만 그밖에 에틸렌, 폴리에틸렌, 벤젠 시황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부터 별도 공시, 발표되는 배터리사업은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돼 영업손실이 3175억원에 이르렀다. 이밖에 윤활유사업은 영업이익 4607억원, 석유개발사업은 영업이익 255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회사 수익 구조를 더욱 고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배당으로 주당 총 8000원을 배당하기로 확정했다. 이중 중간배당을 제외한 기말배당은 주당 64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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