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을 추진한다. 세계적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수년간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계열사를 합병해온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의 일환이자,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개편작업의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다.
▲ 승용차 파워트레인 이미지/자료=현대다이모스 제공 |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19일 각각 양사 간 합병을 추진키로 한 안건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다음 달 29일 임시주주총회의를 열어 안건을 승인한 후 내년 1월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각각의 주당평가액은 다이모스 2만6755원, 파워텍 1만5126원으로 산정됐다. 합병비율은 1:0.5653558(다이모스:파워텍)다. 합병비율 평가는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이 수행했다. 존속법인 현대다이모스가 신주를 발행해 현대파워텍 주식 1주당 현대다이모스 주식 0.5653558주를 현대파워텍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 모두 충남 서산에 본사를 두고 변속기를 만드는 부품회사다. 현대다이모스는 1994년 현대기술개발로 설립돼 변속기 및 액슬, 시트를 제조하는 부품사다. 작년 매출 4조62억원, 영업이익 121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파워텍은 2001년 설립된 자동변속기 전문기업으로 작년 매출 3조361억원, 영업이익 1386억원을 거뒀다.
현대다이모스는 현대차(47.3%)와 기아차(45.4%), 현대위아(5.1%)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대파워텍은 현대차(37.58%)와 기아차(37.58%), 현대모비스(24.85%) 등 3대 주력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보유한 변속기 관련 생산-판매-연구개발 등 각 부문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며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무단변속기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춘 세계 유일의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락 설명했다.
합병을 통해 지난해 기준 약 7조원 수준인 양사 합산 매출액을 오는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합병이 성사되면 일단 글로벌 시장 변속기 업체 중 5위에 위치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 5월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을 합병한 이후, 2013년 12월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인수, 2014년 4월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 합병, 2014년 11월 현대위아-현대위스코-현대메티아 합병 및 현대오토에버-현대씨엔아이 합병, 2015년 7월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 등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