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유가 급락으로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지주사 ㈜GS는 다른 계열사들의 호조로 2년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기준) 36조363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19.9%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4년 40조2584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하지만 외형과 속은 겉돌았다. 영업이익은 1조2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3% 감소했다. 지난 2014년 3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래 가장 안좋은 성적표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6.6%에서 3.4%로 반토막 났다.
특히 정유사업 실적 부진이 컸다. 연간 영업이익이 660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절반이 사라졌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이 타격을 줬다.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제품으로 판매하기까지 2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해당 기간 동안 유가가 떨어지면 비싼 가격에 원료를 사와 제품을 판 만큼 정유사가 손해를 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정유부문 실적은 대부분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때문이다"고 말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1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 플라스틱, 고무 원료인 벤젠 공급이 늘어나 손실을 불렀다.
윤활유사업은 판매물량 감소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48.2% 감소한 210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가 맥을 못췄지만 ㈜GS는 달랐다. ㈜GS는 지난해 매출 17조7444억원, 영업이익 2조2098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8.3% 늘었다.
㈜GS가 2년 연속 영업이익 2조대를 유지한 것은 2004년 7월 LG에서 계열분리된 후 처음이다.
각 부문별 자회사들 덕분이다. 석탄화력발전 업체인 GS E&R은 영업이익이 1265억원에서 2053억원으로 절반 이상 늘었다. GS리테일 영업이익은 1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