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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도판 우버' 올라에 3억달러 투자

  • 2019.03.19(화) 14:23

현대 2.4억불, 기아 0.6억불…외부기업 최대
동남아 이어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 박차
정의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업체 전환 가속"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도의 우버'로 꼽히는 차량 호출 서비스(Car Hailing) 기업 올라(Ola)에 3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동남아 그랩과의 협력에 이은 것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투영됐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Bhavish Aggarwal) CEO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는 2억4000만달러(2707억원), 기아차는 6000만달러(677억원)를 올라에 투자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업체 그랩에 투자한 2억75000만달러를 넘는 액수다. 역대 현대·기아차의 역대 외부 기업 투자 최대 규모다.

올라는 2011년 설립한 인도 차량호출 시장 1위 업체다. 세계 125개 도시에서 등록 차량 130만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설립이후 호출 서비스 누적 10억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텐센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도 앞서 올라에 투자했다.

지금까지 올라에 투자한 자동차 업체는 현대·기아차뿐이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55만대를 판매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마치고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서로 협력키로 했다. 우선 호출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차량 관리 및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fleet, 서비스용 차량 집단)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나 할부, 보험 등으로 차량 구매를 돕거나 차량을 대여하는 식이다.

또 인도 특화 전기차(EV) 개발과 생태계 구축도 공동 추진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3사는 또 다양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도 협업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인도 공유차(카셰어링) 업체인 레브(Revv)와도 제휴한 상태다.

이에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말 양재사옥에서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의 협력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가르왈 올라 CEO는 "현대·기아차와의 협력으로 인도 10억 인구를 위한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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