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13일 9000억원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5000억원규모를 검토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2조37000억원 몰려 발행금액을 높였다. 이로써 LG화학은 공모채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2018년부터 3년 연속 2조원대의 수요를 모집했다.
LG화학은 3년 연속 1조원대 회사채를 발행한다. LG화학은 작년까지 포스코와 함께 원화 채권을 1조원대 발행한 '유이한 기업'이란 기록을 지녔다. 당시로서는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조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구체적으로 만기 3년물 3500억원, 5년물 2500억원, 7년물 500억원, 10년물 2500억원을 발행한다. 만기별 금리는 3년(1.640%)·5년(1.763%)·7년물(1.909%)은 개별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 10년물(2.182%)은 0.0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LG화학은 내다봤다.
민평금리는 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나이스채권평가 3개사가 회사채에 매기는 평균 금리다. LG화학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AA+다. 확정 금리는 오는 18일에 최종 결정된다.
LG화학은 회사채로 확보한 자금을 석유화학부문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여수 납사분해설비(NCC) 공장과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생산시설 증설 등에 자금이 투입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번 회사채의 성공적인 발행은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전 사업부문에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적극 추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