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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SKT, '주주 눈치 많이 봤네'

  • 2021.04.15(목) 18:10

[SKT 지주사 전환]
주주 의식, 신설사-SK㈜ 합병설 일축
주주친화적 분할방식 '인적분할' 선택

"주주가치 제고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하여..." 

SK텔레콤이 전날(14일) 지배구조 개편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공시한 문구는 '주주의 이익을 위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로의 전환을 위한 일련의 작업을 살펴보면 주주를 의식한 결정이 많다. 

주주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신설회사-지주사와의 합병' 가능성을 회사가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나 주주 친화적인 인적분할 방식을 선택한 것 등에서 회사가 '주주 눈치'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에 앞서 '분기배당'을 과감히 도입,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텔레콤 중간 지주사, 그대로 남는다

SK텔레콤은 전날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신설회사와 그룹 지주사 SK㈜의 합병설에 대해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이 신설회사-지주사와의 합병을 당분간 보류키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박정호 사장은 전날 오후 열린 직원 설명회에서 "당분간도 아니고 합병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정은 주주를 의식해 나온 것이다. 그동안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서 중간지주사와 SK㈜ 합병은 정해진 수순으로 꼽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지근거리에서 지배하기 위해 인적분할 후 두 회사 간 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현재 SK그룹의 지배 구조는 오너 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진다. 인적분할로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고 향후 ㈜SK가 이를 흡수합병하면 지배구조가 단순해진다. 

SK텔레콤이 합병 계획을 일축한 것은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하면서 불거질 수 있는 주주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증권가에선 합병 추진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SK(주) 보유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지주사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떨어트릴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합병 비율을 계산할 때 SK㈜ 주가가 중간지주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신주 교부 등에 있어 오너 일가를 비롯한 SK㈜ 주주들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SK텔레콤 주주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

지난달 주주총회장에서도 일부에선 합병 시 대주주의 지분을 희석 시키지 않기 위해 신설회사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억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주주가치를 훼손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선 SK그룹이 당분간 주주 친화 정책을 꾸준히 내놓은 다음에야 SK㈜와 SK텔레콤 중간지주사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물적분할 아닌 인적분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방식으로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선택한 것도 주주들을 의식해서다. 

한때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로의 전환 방식으로 업계 안팎에서 많이 거론된 것이 물적분할이다. 즉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 한 이후 중간지주사(투자회사) 아래 사업회사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을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거론됐다.

SK텔레콤과 분할 신설회사로 주식을 각각 쪼개 기존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인적분할과 달리 물적분할은 SK텔레콤이 사업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완전 자회사로 두는 형태다.

이렇게 하면 주력인 이동통신(MNO) 사업부를 완전 자회사로 거느릴 수 있으나 통신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이에 비해 인적분할은 주주 친화적인 분할 방식으로 평가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과 관련해 "통신과 반도체, 뉴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 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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