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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결렬' 삼성디스플레이, 첫 파업 기록 쓸까

  • 2021.05.14(금) 16:36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
노조 쟁의권 획득…18일 집회 예고
사 "대화 이어가길"…노 "최주선 사장 나오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임금협상 갈등에 대한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도 결렬됐다. 조정중지 결정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가운데 첫 파업의 가능성도 커졌다.

14일 중노위는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의 임금협상 관련 2차 조정회의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중지 결정이 나면 조정을 통해 추가 합의를 할 수 없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협상해야 한다.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 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원만히 합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임금협상을 위한 추가 대화를 이어가고자 조정 기간 연장도 요청했다"며 "그러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조정 위원들은 양측의 의견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측과 노조는 임금협상 관련해 지난 11일과 이날 2차례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동쟁의 조정 절차는 종료됐지만 원만한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향후에도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이 재개돼 상호이해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조정회의서 쟁의권을 확보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2시30분부터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2캠퍼스 정문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최주선 사장은 쟁의권이 확보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교섭 참석은 물론, 노조와 대화를 일절 진행하지 않았다"며 "노조와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진정한 노사 상생대책을 마련할 것과, 노조가 앞서 요구한 임금 관련 자료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 실적 등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올해 초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상은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쟁의 과정에서 노사 교섭이 결렬돼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중 사상 첫 파업 사례가 된다.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한다고 선언한 후 삼성 내 첫 사례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에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 수준인 24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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