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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군침' 네이버, 쇼핑사업 분사 신호탄?

  • 2021.05.22(토) 08:30

[취재N톡]
G마켓 클릭 주로 네이버에서…사업 fit 최적
'서열 2위' 네이버쇼핑, 몸집 키울 방안 고심

'그때'는 못 밝힌 취재 뒷이야기.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포털, 통신, 게임 등 우리 생활에 밀접히 연결된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시시콜콜한 내부 사정을 함께 들여다보시죠. [편집자]

석가탄신일(19일) 오후 이커머스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소식이 있었죠.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네이버가 '유통 강자' 신세계와 컨소시엄을 구성, 2대 주주로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사실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일이었던 지난 3월16일, 비즈니스워치는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투자설명서(IM)를 열람했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당시 네이버가 투자를 검토하지 않았다면 투자설명서를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었겠죠.

▷관련기사: [단독]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카드 '만지작' (3월16일)

이러한 행보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네이버쇼핑은 이커머스 업계 1위 사업자(점유율 17%)인데 굳이 이베이코리아를 탐낼 필요가 있을까요. 이베이코리아 예상 매각가가 무려 5조원에 달하는데 컨소시엄 2대 주주로 참여해 인수한다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할 것입니다.

네이버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우선 쇼핑사업 구조를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쇼핑은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및 옥션의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판매자(셀러)를 입점시켜 구매자와의 접점을 만드는 '오픈마켓' 형태입니다.

IB 업계에선 네이버만큼 G마켓이나 옥션을 제대로 활용할 사업자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습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죠. 신세계(SSG닷컴)와 롯데(롯데온), MBK파트너스(홈플러스), SK텔레콤(11번가)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이 가운데 오픈마켓 서비스는 11번가가 유일합니다. SK텔레콤이 그나마 이베이코리아의 사업을 잘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완주할 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습니다. 원래 SK텔레콤은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과 협업해 '11번가의 아마존 직구관'을 마련, 매출 규모를 늘린 뒤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과의 협업이 순조롭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은 나머지 3곳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자들과 달리 인수자문사를 선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관련기사: [단독]진전없는 11번가 '빠른 직구'…아마존 투자 '5개월째 안개 속' (4월29일)

다시 네이버 얘기로 돌아와보죠.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 이용자의 약 30%는 네이버쇼핑의 검색창을 통해 유입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입된 이용자가 상품을 구매한다면 이베이코리아는 일부를 네이버에 수수료로 떼어주기도 합니다. 둘 사이는 경쟁 관계라기 보다 사업 파트너로 봐야할 것 같네요.

만약 롯데를 비롯한 MBK파트너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어떻게 될까요? 강력한 이커머스 경쟁사인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해 G마켓·옥션-네이버쇼핑 사이의 연결 고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겁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로서는 '지분 혈맹' 관계인 신세계를 통해 이베이코리아를 간접 지배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계산을 했을 겁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쇼핑 분사 시점이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네이버 내에서 이커머스 사업부문의 매출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지난해에만 무려 1조1000억원대 매출을 쇼핑 부문에서 달성했습니다. 이는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네이버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쇼핑 분사를 검토한지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검색플랫폼 사업과 긴밀히 엮여 매출(수수료)을 칼 같이 떼어내기 어려운 나머지 분사에 대해 신중하다고 하네요. 네이버 검색창이 없다면 굳이 네이버쇼핑에서 상품을 구매하지도 않을테니까요.

그렇지만 네이버쇼핑이 네이버에 계속 머물러 있다면 고만고만한 매출 규모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옆동네' 카카오만 봐도 2018년 커머스가 떨어져 나온 뒤 캐릭터사업(카카오IX 리테일부문)을 흡수하면서 덩치를 키워 지난해 매출 1위 계열사로 우뚝 올라섰죠. 

분사 시점은 가늠이 어렵지만요.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가 커머스 사업 확장의 신호탄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이래저래 고민이 깊을 네이버의 행보를 주목해봐야겠습니다. 훗날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네이버쇼핑 주식이 비싼 값에 거래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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