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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무르익는 꿈 'K팝 공연장'…자금조달 스타트

  • 2021.10.26(화) 15:30

ENM 자회사 CJ라이브시티, 첫 기업어음 발행
향후 3200억 조달, 한류 테마파크 건설 본격화

CJ ENM의 자회사이자 한류 테마파크 개발사인 CJ라이브시티가 국내 최초 K팝 아레나(공연장) 건설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1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발행을 시작으로 향후 회사채 등 추가 조달을 통해 총 32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한동안 미뤄졌던 CJ 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설립 이후 첫 기업어음 발행, 1000억원 규모 

CJ라이브시티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아레나 투자비 용도로 총 1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키로 결의했다.

3년 만기물 100억원, 5년 만기물 900억원 규모로 액면가 50억원 짜리 어음 20매를 발행한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CJ라이브시티의 신용등급을 'A1'로 각각 평가했다. 모회사인 CJ ENM의 원리금 지급보증 발행 조건이며 금리는 3년물이 2.43%, 5년물 2.78%이다.

이로써 CJ라이브시티는 201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향후에도 CP와 회사채 등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총 3200억원의 외부 자금을 끌어온다는 방침이다. 

CJ라이브시티, 그룹 한류 테마파크 조성 첨병

CJ라이브시티는 CJ그룹이 대규모 한류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 부지내 총 30만제곱미터(㎡) 규모에 테마파크를 비롯해 아레나와 상업시설, 호텔 등의 시설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가운데 백미는 K팝 전용 공연장인 아레나. CJ라이브시티는 내부에 2만명을, 외부 야외 공간에 4만명을 수용하는 총 6만명 규모 공연장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선 그동안 이렇다 할 공연장이 없어 대형 체육관이나 운동 경기장을 빌려 공연을 치뤄왔으나 무대나 음향 설비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까다로운 해외 유명 아티스트 중에는 전용 공연장이 없다는 이유로 방한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립되는 아레나는 CJ그룹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콘텐츠 사업의 확장이자 완결판이다. 앞서 CJ는 2015년 경기도가 공모한 K 컬처밸리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해 콘텐츠 계열사 CJ ENM을 통해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옛 케이밸리)를 설립했다.

순탄치 않은 사업, 최근에야 건축 허가

하지만 사업이 순탄치 않았다. 두 차례에 걸친 사업계획 변경을 놓고 경기도와 줄다리기를 벌인 것이 시간을 지체하게 만들었다. 결국 지난해 8월 양측이 타협점을 찾으면서 사업 재개의 물꼬를 텄다. 

아레나는 오는 2024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CJ라이브시티는 지난 6월 경기도로부터 건축 인허가를 받았고 이달 들어선 착공 허가까지 따냈다. 내일(27일) 아레나 착공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아레나 건립은 CJ ENM의 라이브 음악공연 사업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음악산업은 K팝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전체 매출액이 7조원에 육박해지고 있다.

특히 BTS는 2018년 세 번째 앨범으로 '빌보드200' 정상을 처음 밟은 이후 이듬해 발표한 미니앨범으로 그해 총 371만장의 '국내 최대 음반 판매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팝의 흥행 열기가 지속적으로 끓어오르는 데다 글로벌 라이브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코로나 종식 이후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K팝 종주국임에도 전용 공연장이 없었는데 이번 아레나 건립을 통해 문화 산업이 전반적으로 힘을 받을 것"이라며 "아레나는 오프라인 공연장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들 계획인데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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