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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간극 벌어지는 LX그룹의 두 축

  • 2021.11.29(월) 12:15

[워치전망대]
LX인터내셔널, 3Q 영업이익 500.6% 급증
LX하우시스, '앓는 이' 자동차소재 적자 지속

신설 지주 출범 전부터 LX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혔던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가 분사 이후에도 명암이 갈렸다. LX인터내셔널이 주력으로서 역할을 꾸준히 하는 반면, LX하우시스는 적자 사업이 지속되며 '골칫거리'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판토스 덕에 훨훨 

LX인터내셔널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한 4조4948억원, 영업이익은 500.6% 급증한 209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349억원)보다 6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분기 사상 최대였던 직전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66.6% 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에너지·팜 △생활자원·솔루션 △물류 등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이 고루 개선된 결과다. 특히 매출 증가는 자회사 LX판토스가 담당하는 물류 부문의 영향이 컸다.

3분기 물류 부문은 매출 2조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물류 운임 상승과 외부 고객사의 물량 증가 덕이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이익도 개선됐다. 물류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7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에너지·팜 부문도 원자재 시황 상승 및 생산량 증가 영향으로 이익 증대에 큰 몫을 했다. 에너지·팜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6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LX하우시스, 자동차소재 적자 지속

LX하우시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868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60.2% 감소했다. 건축자재 부문과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이 모두 부진했던 결과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3분기 건축자재 부문의 매출액은 6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01억원)보다 1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58.9% 감소했다.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6.3%에서 2.2%까지 쪼그라들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은 적자가 계속됐다. 3분기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 매출액은 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영업손실(63억원)에 비하면 줄었지만, 전 분기(18억원)와 비교하면 10억원가량 적자가 늘었다. 지난해 4분기 1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올해 적자 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다시 늘어난 셈이다.

LX하우시스 측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부품 및 원단 가동률이 감소했다"며 "주요 화학 원재료 가격 및 운송 비용이 오르며 원가 부담도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신사업도 '희비'

두 회사는 실적뿐 아니라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비교가 된다. LX인터내셔널은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업을 늘려가는 반면, LX하우시스는 최근 한샘을 인수하는 계획이 좌절되면서 사업 확장에도 실패했다. 전체 사업 실적을 끌어내리는 자동차소재 매각도 중단된 상태다. ▷관련기사: ②LX하우시스, 골칫덩이 '자동차 소재' 어쩌나(8월23일) 

LX인터내셔널은 최근 SKC, 대상과 함께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다. 땅에 묻으면 6개월 안에 자연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합작법인은 2023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산 7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PBAT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은 합작법인을 위해 360억원을 출자해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은 LX인터내셔널이 정관 변경을 통해 예고한 신사업 중 하나다. 지난 3월 LX인터내셔널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폐기물 수집 및 운송·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 △디지털경제 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디지털콘텐츠·플랫폼 등 개발 및 운영 △헬스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의료검사·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등 7개 분야를 사업목적으로 새로 추가한 바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합작 투자를 통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원료 및 소재 분야 사업 기회를 선점하고자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연관 품목 및 전후방 영역으로 진입을 검토해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LX하우시스는 최근 LX그룹 분리 이후 처음으로 인테리어·가구 업체인 한샘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사회에서 한샘 인수를 위해 3000억원의 출자를 결의하기도 했지만, 인수가 무산되면서 출자 결정을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인수가 성사되면 그룹에서 유일하게 최종소비자 대상 사업을 하고 있는 LX하우시스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건자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롯데백화점 청량리' 전시장 모습./사진=LX하우시스

인수는 불발됐지만, LX하우시스는 B2C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지역 백화점에 대형 인테리어 전시장인 'LX Z:IN 지인스퀘어'를 처음으로 오픈한 것도 그 일환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시작으로 10월 말 AK플라자 광명점, 이달 초에는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지인스퀘어를 오픈했다. 이어 천안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일산점·광주점, 롯데몰 산본점 등에 추가 입점해 올 연말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X그룹 편입 이후에도 기존 성장 전략인 B2C 중심의 건자재 사업 확대와 자동차소재 부문 정상화 및 매각 계획은 유효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라인 준공 효과와 신축 물량 증가에 따른 건자재 매출 성장 및 고정비 감소 효과로 실적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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