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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탄 현대차, '메타모빌리티'로 간다

  • 2022.01.31(월) 09:08

[임인년 주목할 신기술]
CES 2022서 메타모빌리티 비전 공개
핵심은 로보틱스…메타팩토리 구축 첫발

현대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자동차만 만들어 파는 완성차 제조 업체가 아니다. 이미 모빌리티의 범위를 자동차에서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드론 등으로 확장했다. 최근엔 로보틱스 산업에 진출하며 시장 영역을 넓혔다. 올해는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가상 세계에도 눈을 돌렸다.

아직은 메타모빌리티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다. 메타모빌리티는 메타버스(Metaverse)와 모빌리티(Mobility)의 합성어로 모빌리티가 가상세계와 현실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된다. 현대차는 자동차, UAM, 로보틱스 등이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로보틱스에 거는 기대는 크다.

메타모빌리티 핵심 로보틱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메타모빌리티에선 자동차, UAM, 로보틱스가 가상과 현실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해 가상 공간으로 이동 범위가 확장된다는 의미"라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스마트 디바이스란 자동차, UAM, 로보틱스 등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현재 자동차는 목적지에 빠르고 안전하게 도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동 수단에 불과하다. 하지만 메타모빌리티가 구현되는 시대엔 자동차가 가상 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된다. 자동차의 실내 공간이 때론 회의실이,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현실과 가상공간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현대차는 스마트 디바이스 중 로보틱스에 주목하고 있다. 로보틱스가 자동차, UAM 등 다른 스마트 디바이스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자동차, UAM이 가상공간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면 로보틱스는 그 임무까지 수행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직접 미래모빌리티로서 로보틱스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메타모빌리티를 확장하고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한 메타모빌리티의 대표적 사례는 '메타팩토리'를 꼽을 수 있다. 메타팩토리는 실제와 같은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축한 가상 공장을 말한다. 사용자가 가상 공장인 메타팩토리에 접속해 작업 명령을 내리면 실제 공장에 설치된 로보틱스가 그 임무를 수행한다. 해외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국내에서 원격으로 메타팩토리에 접속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메타팩토리 구상을 현실화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로보틱스가 미래 모빌리티로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잇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보틱스 잠재력 풍부"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 6일 CES에서 유니티(Unity)와 '미래 메타버그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니티는 3D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이번 업무 협약(MOU)을 통해 메가팩토리 설계, 실시간 이미지 렌더링 기술 제공, 맞춤형 시스템 개발 지원 등을 수행한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올해 말까지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HMGICS를 그대로 구현한 첫 메타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HMGICS 메타팩토리'를 올해 말까지 1단계 수준으로 도입한 후 2025년까지 최종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다양한 영역에서 로보틱스가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보틱스는 활용 범위가 넓어 시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메타모빌리티 외에도 웨어러블 로봇,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보틱스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규모는 2017년 245억달러(약 29조원)에서 지난해 444억달러(약 53조원)까지 성장했다. 2025년까지 연평균 32%씩 성장해 시장 규모가 1772억달러(약 211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로보틱스 시장에 맞춰 현대차 역시 로봇시대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12월 미국 로봇 전문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보스터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등이 갖고 있다. 정 회장도 개인적으로 2491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취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메타모빌리티가 제시하는 새로운 미래상의 실현을 위해 로보틱스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로보틱스가 더 많은 분야와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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