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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타다', 대형택시 승부수…카카오와 경쟁 예고

  • 2022.04.14(목) 18:14

차량 공급 늘리고 드라이버와 소통 강화
모회사 토스와 결제-운송 시너지 내기로

'타다 금지법'에 막혀 한때 사업을 접어야 했던 비운의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가 대형택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험적으로 선보인 7~9인승 승합차 '타다 넥스트'를 정식 서비스하고, 차량 물량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 최대 경쟁사 카카오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모회사인 '토스'의 이용자를 타다로 끌어들이고 아울러 타다 이용자가 토스의 간편결제를 하게 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이정행 타다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타다 넥스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타다 제공

14일 이정행 타다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타다 넥스트의 정식 출시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현재 400대 수준의 타다 넥스트의 운행 차량을 올해 중으로 1500대로 늘리고, 내년엔 이보다 두배 늘어난 3000대까지 증대한다고 밝혔다. 차량을 늘리고 차별화한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차별화된 이동 경험으로 시장 공략

타다는 지난 2018년 11인승 승합차 기반의 '타다 베이직'을 처음 선보인 이후 17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 4월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타다가 새로운 승부처로 주목한 것은 대형 택시 시장이다. 기존 렌터카와 달리 고급택시 면허를 보유한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타다 넥스트를 작년 12월 처음 선보였다. 7~9인승 승합차를 기반으로 한 넥스트는 일반 택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고급' 서비스가 따라붙는다. 

뒷좌석에서 냉난방 온도조절이나 열선·통풍 시트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반려동물을 태울 수 있다. 각종 전자 기기 충전 잭과 차내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현재 대형택시 시장은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태이다. 최대 경쟁사로 'T벤티'를 서비스하는 카카오를 꼽을 수 있으나 900여대 수준이다. 타다는 대형택시에서 차별화한 서비스로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타다 앱의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앱을 켰을 때 목적지 입력란만 보이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호출로 이어지도록 했다. 최소 3번의 터치로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승하차를 자주 하는 곳을 앱에 기억시키거나 사전 경유지를 설정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회사 측은 타다 넥스트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5점 만점 기준 평균 4.95점)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이 재탑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타다 넥스트를 경험한 고객들은 회차가 반복될수록 재탑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베타 서비스 기간에만 신규 가입자 13만명 이상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호출하는 순간부터 탑승, 이동, 하차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고객 경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드라이버와 공생 통해 선순환 구조 만들 것"

타다의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사 확보가 필수적이다. 타다는 신규 드라이버를 대상으로 최대 18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내세웠다.

지난해 12월 설립한 운송 자회사 '편안한이동'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드라이버와의 공생 방안도 발굴·실행한다. 올해 초 드라이버 운행 매뉴얼 제공부터 차량 상품화까지 한번에 가능한 중앙 관리 거점 '타다 파트너 케어 센터'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업계 평균 이상의 급여를 지급함은 물론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차량, 근무환경, 운행 노하우에 대해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별도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용자의 만족감이 드라이버에게 전달되고 쾌적한 여건에서 운행하는 드라이버가 다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타다 팀의 목표"라며 "편안한이동은 그 목표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인 토스와의 시너지도 확대한다. 토스는 현재 토스페이 연동을 통해 빠르고 간편하게 요금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토스가 2100만명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택시 시장에서 금융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함께 발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도화시키기 위해 협업할 계획이다.

현재 타다의 누적 가입자 수는 210만명에 달한다. 이정행 대표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하게 고객의 호응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타다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타다 넥스트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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