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비행시험을 준비중인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버터플라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중인 한화시스템은 영국에서 열리는 '판버러 에어쇼 2022'에서 핵심 부품인 로터(대형 회전날개)를 공개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기체(UAM, Urban Air Mobility)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실물 크기 회전날개 첫 공개
이번 에어쇼에서 공개된 로터는 실물 크기 모형인 목업(Mock-up) 형태로 직격과 높이가 6m에 이른다. 로터에는 블레이드(프로펠러)가 3개 달렸고, 로터 내부에는 '전기추진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모터가 장착됐다.
로터는 블레이드가 수직·수평 방향으로 움직이는 틸트로터(Tiltrotor) 운용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카메라가 상하로 움직이는 촬영기법(틸트)처럼 로터가 움직인다는 의미다. 이를 활용하면 로터가 수직 상태에선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을, 수평 상태에서는 여객기처럼 고속 비행을 할 수 있다.
로터에는 헬리콥터보다 조용히 비행할 수 있는 기술인 'OSTR(Optimum Speed Tiltrotor, 최적 속도 틸트로터)' 특허가 적용됐다. 또 개별 블레이드를 제어할 수 있는 'IBC(Individual Blade Control)' 기술도 들어갔다. '버터플라이' 전후방 날개에 배치된 4개의 틸트로터 중에서 1개가 고장나도 안전하게 비행이 가능한 기술이다.
버터플라이의 제작사는 오버에어다. 오버에어는 '무인기의 아버지'로 알려진 에이브 카렘이 설립한 카렘 에어크래프트에서 2019년 말 인적분할된 스타트업이다.
당시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에 2500만달러를 투자하며, 오버에어 지분 45.18%를 확보했다. 이후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버에어 전환사채에 1억7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하이브리드까지 생각"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UAM 팀 코리아 전략포럼'에선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가 직접 '버터플라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UAM이) 산업화됐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기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 대표는 가장 먼저 '버터플라이'의 비행 정숙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100미터 상공에서 버터플라이는 55데시벨(dB) 정도 된다"며 "이는 일상 대화 수준 정도 (소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500미터에서 운행할 때는 속삭이는 수준인 30데시벨"이라며 "굉장히 조용한 비행기"라고 강조했다.
버터플라이의 최대 속도는 320km/h, 운항거리는 160km이다. 어 대표는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13분정도 걸린다"며 "최대운항거리는 대전 정도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터플라이는 현재 100% 전기로 가동되는 '배터리 기반의 전기추진 시스템'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이브리드도 검토되고 있다. 어 대표는 "충전을 할수 있는 제너레이터를 달면 2~3시간도 주행도 할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술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어 대표는 "헬리콥터는 한번 회전을 하면 계속 맥시멈으로 회전하는데, 저희 모터는 (속도를) 줄였다가 늘렸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터에 달린 블레이드 3개는 날개 각도를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며 "속력을 조절할 수 있어 소음도 적게 발생하고 돌풍 등 기후 변화에 대해서도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어 대표는 "버터플라이 개발 인력 40여 명 중 저희 엔지니어가 7명 정도고, 연말에 15명 정도로 충원해 공동개발할 것"이라며 "내년 9월 무인기와 2024년 유인기 비행시험을 하고 2025년 미국 FAA(연방항공청) 인증을 받으면 2026년 양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