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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오너 4세 전무 승진…'현장서 구매요직으로'

  • 2022.12.09(금) 15:31

철강업 특성상 구매 능력 중요

동국제강의 정기 임원 인사에서 오너 4세 장선익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장 전무는 이번 승진과 함께 구매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자재 관리가 중요한 철강업 특성상 구매실장을 맡게 된 장 전무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또 이번 인사에선 최삼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사업총괄 COO(Chief Operating Officer)직을 맡는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대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요직 맡게 된 오너 4세 장선익 

동국제강은 승진 9명, 신규 선임 4명 등 총 13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상무의 전무 승진이다. 장 전무는 상무에 오른 지 약 2년 만에 승진했다. 

1982년생인 장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히토츠바시대 경영햑 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2007년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이후 장 전무는 2015년 법무팀, 2016년 전략팀, 2018년 전략실 경영전략팀장을 거쳤다. 2020년부터 동국제강 인천공장 생산 담당을 지내며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단 평가다. 아버지 장 회장 역시 인천 공장에서 현장직을 경험한 이력이 있다. 

장 전무는 이번 승진과 함께 구매실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철강업은 원자재 매입이 매출원가 비중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원자재 관리가 중요하다. 원자재 관리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만큼 구매실장으로서 장 전무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은 매출 원가 비중이 굉장히 높은 업종으로 원재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곤 한다"며 "현장직에서 경험을 쌓은 장 전무가 구매실장으로 보직을 옮긴 것은 그만큼 그룹 내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장 전무의 구매실장 보직 이동을 두고 사실상 경영 시험대에 올랐단 분석도 적지 않다. 장 전무가 동국제강을 승계 받기 위해선 장 회장이 보유한 동국제강 지분 13.94%를 물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장 전무의 동국제강의 지분율은 0.83%로 영향력이 미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오너 일가가 경험을 쌓은 뒤,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르는 전통을 이어오는 중"이라며 "장 전무 역시 2년간 인천공장에서 현장직을 거쳤고 이번 구매실장에서 보이는 역량에 따라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 선제 대응"

최삼영 동국제강 부사장. /사진=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이번 인사에서 최삼영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 부사장은 기업 내 사업을 총괄하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직을 맡게 됐다. 최 COO는 1997년 동국제강에 입사한 뒤, 당진공장 생산담당, 포항공장장, 인천공장장 등을 두루 거쳤다. 최 부사장은 그룹 내 설비투자 기획과 공장 안정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한편 동국제강의 물류 계열사 인터지스에서도 2명이 승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T계열사 동국시스템즈는 1명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바탕으로 복합 경제위기의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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