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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지주·열연·냉연'으로 쪼갠다

  • 2022.12.09(금) 17:57

'인적분할'로 사업 부문으로 나눠
"지속 성장 위해 분할 결정"

동국제강이 철강 사업 부문을 냉연 사업과 열연 사업으로 인적분할한다.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동국홀딩스(가칭)를 포함해 회사를 세 개로 쪼개는 셈이다. 동국제강의 지주사 전환은 1954년 설립 후 68년 만이다. 

동국제강은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을 위해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내년 5월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 절차를 거친 뒤 같은 해 6월까지 기업 분할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68년 만에 지주사 전환

동국제강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동국홀딩스(존속법인), 열연 부문 동국제강(신설법인), 냉연 부문 동국씨엠(신설법인)으로 사업 부문을 분리하게 된다. 동국제강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의 지배구조로 재편되는 셈이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 동국씨엠 31.3%다. 만약 동국제강의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라면 동국홀딩스 17주, 동국제강 52주, 동국씨엠 31주로 주식을 나눠갖게 된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컨트럴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장기적 관점으로는 그룹 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 역량에 집중한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완료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 인적분할 후 사업 구조. /사진=동국제강 제공.

신설법인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를 맡는다. 인천, 포항, 당진, 신평 공장 등이 열연 사업 부문에 속하게 된다.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 컬러강판 등 냉연 철강 사업을 담당한다. 특히 컬러강판은 동국제강의 알짜 사업 부문이다. 컬러강판 생산 기지인 부산공장과 충남 도성의 빌딩솔루션센터가 냉연 사업에 속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인적 분할 결정은 동국제강의 지난 8년간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을 추구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기업 분할 적기라고 판단한 듯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 그동안 저평가 돼온 철강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은 저성장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대표적인 저평가 주식으로 꼽힌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당시 포스코)가 물적분할을 통해 기업을 분할한 이유이기도 하다. 

동국제강은 현 시점이 기업 분할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난 8년 간의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과거 재무건전성 악화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열연 사업을 담당하는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을 담당하는 유니온스틸을 합병했다. 2년 만에 재무구조 개선을 이행을 완료했지만 이 과정에서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B+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실적 개선과 부채비율 감소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들을 계속해 왔다. 그 결과 동국제강의 지난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90.3%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과 비교했을 때 87.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엔 한국신용평가가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아왔던 중국법인(DKSC)와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이 신용등급 상향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국제강 이사회는 기업의 체력이 충분히 회복된 만큼 재무구조개선약정 이전의 열연과 냉연 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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