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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제약주권 없이는 제약강국도 없다"

  • 2023.01.30(월) 11:18

한국제약바이오협회, 2023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국산원료 우대·R&D 투자 집중·약가제도 개선 등 촉구

제약주권 없이는 제약강국도 없다. 정부는 제약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달라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에 이같이 당부했다. 원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6년 동안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수장을 맡아왔으며 오는 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 신년 간담회에서 원 회장이 주창한 건 '제약주권 확립'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제약바이오협회 4층 강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백신과 필수의약품 등 자력으로 개발, 생산, 공급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할 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약주권의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 제약바이오 그룹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국부를 창출하는 출발점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가들 사이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육성 경쟁이 가열되는 추세다. 미국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고속작전'에 14조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고 필수의약품 생산역량 강화 및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 등에도 2조7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은 다양한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산업 규모 18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5년에 범정부 연구개발 컨트롤타워 'AMED'를 설치한 후 5년간 제약바이오 R&D에 8조원을 투입했고 '2030년 세계 최첨단 바이오 이코노미 사회 실현'이 목표다.

우리나라도 현재 정부 차원에서 제약바이오산업 육성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게 원 회장 지적이다. 원 회장은 "산업계가 제약주권 확립을 위해 탄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육성지원 방안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필수·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을 증대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현재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대 수준으로, 낮은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보건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원 회장은 "국산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완제의약품의 약가 우대와 세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해외 전량 의존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 활용할 경우 약가 차등제를 예외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약품 임상2·3상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원 회장은 "정부의 바이오분야 R&D 예산 가운데 기업 지원은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상용화 가능성이 큰 개발 후기 단계에 대한 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제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의약품 보험 약가제도 개선에 대해 강력히 피력했다. 약가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한 재정적 토대가 되는 만큼 산업 육성 지원기조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 회장은 "R&D 투자비를 회수하기도 힘든 수준의 낮은 보상체계로 신약 개발의 동기부여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등재 신약 가격을 글로벌 신약의 70~120%로 책정하고 신약 가격 결정 시 기준이 되는 대체약제는 특허 기간 내에 있는 신약으로 한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는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바이오헬스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시키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며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의 조속한 설치와 메가펀드 지원규모 확대도 차질없이 진행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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