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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그룹, CDMO 사업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 2023.03.08(수) 16:25

기업·정부 기관 대상 기업설명회 개최
마티카 바이오, 생산시설 4배로 확장
차헬스케어, 2025년 국내 상장 추진

차바이오그룹이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3세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차바이오그룹은 8일 경기도 성남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차바이오헬스케어 데이' 행사를 열고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회, 정부 기관 관계자, 투자사 등 자본시장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마티카 바이오, 2024년까지 시설 4배 확장

우선 회사는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의 시설 증설 및 장비 확충 계획을 내놨다.

마티카 바이오는 지난 2019년 차바이오텍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운 자회사다. 세포 치료제는 살아 있는 세포를 체외에서 증식, 선별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바꾼 의약품이다. 유전자 치료제는 유전물질을 포함하거나 유전물질을 변형·도입한 세포를 넣은 의약품이다.

이들 치료제는 암이나 퇴행성 질환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기존 의약품보다 제조∙관리가 까다로워 전문 생산공정 기술을 갖춘 설비가 필요하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소규모 바이오텍이 대부분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본격적으로 생산∙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 결국 전문 설비를 갖추고 있는 CDMO 기업을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제조∙생산할 수밖에 없다.    

마티카 바이오는 지난해 5월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4300㎡(약 1300평) 규모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8건의 CDMO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글로벌 제약사(빅파마) 4곳을 포함해 40개 이상의 기업과 계약을 논의 중이다.

회사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매출을 늘리기 위해 추가로 2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현재 시설의 두 배 이상 규모의 부지를 이미 추가로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500리터 규모의 생산 용량이 2000리터까지 확대된다. 또 이를 통해 마티카 바이오는 임상 단계 의약품 생산을 넘어 상업화 단계 의약품까지 생산한다는 목표다.

전문 인력도 지속해서 확보한다. 회사 측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문 인력을 찾기 어렵다"면서 "마티카 바이오가 위치한 텍사스에는 론자, 후지필름과 같은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을 포함해 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MD앤더슨 암센터를 비롯한 대형병원이 자리 잡고 있어 인력 확보가 수월하다"고 했다. 회사는 지난해 현지에서 팀장 및 핵심 인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도 200명 이상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전문가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차헬스케어, 2025년 국내 IPO 추진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헬스케어는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여 외형 확장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국내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포부다.

차헬스케어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운영 전문기업이다. 국내 의료기관 대부분이 의료기술 이전이나 수탁 운영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것과 달리, 차헬스케어는 해외에 자본을 투자하거나 병원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인수했던 '할리우드 차병원'이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차병원은 인수 당시 적자였지만, 현재는 469병상 규모로 한 해 1만 2000여 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하고 50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는 LA 민간 최대 종합병원으로 거듭났다. 차헬스케어는 4570억원(4억달러)를 들여 할리우드 차병원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병동을 신축 중이다. 신축병동이 완공되면 기존 대비 치료·수술실 면적이 30% 증가해 캘리포니아 남부 최고의 여성병원을 갖춘 연면적 11만 6000㎡(3만5000평) 규모의 첨단 종합병원이 된다.

차헬스케어는 호주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서부 최대 난임센터(FSWA)를 인수하면서 현재까지 호주 전역에 21개 난임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호주 난임 치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연평균 3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차헬스케어는 2017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병원그룹인 SMG(Singapore Medical Group)의 지분을 인수하고 2019년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2014년에는 TCC(Total Cell Clinic)을 열어 일본 세포치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날 차헬스케어는 2025년 1조1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기업공개(IPO)도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상훈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환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구축을 위해 세라스헬스와의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이지스아시아투자운용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면서 "2025년에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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